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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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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민속박물관, 보존처리 마친 '이종승 만인산' 일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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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이 감사의 뜻 담아 선물한 기념품

    19세기 제작, 오색실로 1526명 이름 수놓아

    내년 8월까지 파주 열린보존과학실 전시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보존처리를 마친 관서병마절도사(關西兵馬節度使) 이종승(1828~?) 만인산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보존과학실에서 최초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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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존처리를 마치고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보존과학실에 전시된 이종승 만인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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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보존과학실에서 마련하는 네 번째 교체 전시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만인산 5점 중에서 관서병마절도사 이종승과 희천군수(熙川郡守) 김영철(1836~1901)의 만인산 2점을 연이어 선보인다.

    만인산은 일산(日傘, 햇빛을 가리기 위해 세우는 큰 양산)의 일종으로, 선정(善政)을 베푼 수령이 임지를 떠날 때 고을 백성이 감사의 뜻을 담아 선물한 기념품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총 5점의 만인산을 소장하고 있으며 제작 시기는 주로 1873년에서 1887년 사이다.

    만인산은 직물, 목재, 금속 등의 복합 재질로 구성돼 있어 단일 재질 유물에 비해 보존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전문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직물의 손상이 심해서 보존에 최소 1년에서 수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06년 상설전시관의 전시를 위한 보존처리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5점의 보존처리를 모두 완료했다. 보존처리 과정에서의 연구 성과는 2024년 발간한 유물보존총서 ‘수령의 선정을 기리는 선물: 만인산’에 모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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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존처리를 마친 이종승 만인산. (사진=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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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에선 그 성과를 토대로 보존을 마친 이종승의 만인산을 관람객에 처음 공개한다. 이종승 만인산의 경우 덮개와 휘장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송덕문(頌德文)에 총 1526명의 이름이 오색실로 수놓여 있다.

    연이어 소개할 김영철 만인산은 덮개와 휘장, 꼭지, 자루, 살대, 유소 등 전형적인 구성을 모두 갖췄으며, 살대에 금박 문양을 찍은 것이 특징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의 특징은 만인산을 조립한 형태가 아닌, 보존처리를 위해 해체한 상태 그대로 공개한다는 점”이라며 “덮개와 휘장, 꼭지, 자루, 살대 등 각 구성품을 분리하여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이 각 구성품의 조형적 특성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만인산의 덮개와 휘장 등 직물 재질 자료는 안전한 보존환경을 위해 3개월 주기로 교체한다. 전시는 내년 8월 2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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