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인연 아닌 사람은 있어도…' 출간
'나는 절로'기획 배경·성공담, 지혜 등 담아
"어른의 모습으로 서로 지켜보며 존중해야"
"꼭 사랑 찾아서만 부부의 연이 되는건 아냐"
[서울=뉴시스] 묘장스님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5.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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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함께 있되 떨어져 있어서 큰 공간을 만들어 내는 사찰의 법당처럼, 상대방을 내 그늘·내 품에만 두려하지 말고 홀로 든든하게 서 있는 어른의 모습으로 서로를 지켜보며 또 존중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묘장 스님은 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가진 신간 '인연 아닌 사람은 있어도 인연 없는 사람은 없다' 간담회에서 관계는 집착이 아닌 '동행'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묘장스님은 서울 회기역 연화사 주지, 국제구호단체 더프라미스 이사장을 맡고 있다. 총무원 기획실장 직전엔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를 맡았다. 당시 한국사회의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스님이 기획·운영한 '나는 절로'는 교단을 뛰어넘는 유례없는 인기 '짝짓기' 프로그램이 됐다.
묘장 스님은 '나는 절로'에 대해 "재가자들은 가족을 건사하고 또 결혼하고 아이들 낳아서 잘 길러내는 것도 의무"라며 "지금 그런 역할을 어려워하고 특히 점점 좋은 사람 만나기가 어렵다는 많은 분의 이야기가 있어서 '나는 절로' 기획에 이 내용을 녹여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프로그램 중 워낙 참가자들이 상대방 배우자 찾기에 혈안이 돼 있어 내가 좋은 말을 해도 귓등으로도 안듣다"며 "그래서 사랑이 오래가는 법, 사랑을 찾는 법 등 그때 못한 이야기들을 좀 (책에) 담으려고 했다"고 에세이 출간 배경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내 식당에서 열린 신간 '인연 아닌 사람은 있어도 인연 없는 사람은 없다' 간담회에 참석하한묘장스님 2025.09.01. suejeeq@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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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연 아닌 사람은 있어도 인연 없는 사람은 없다'는 스님의 기획한 청춘 남녀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의 탄생 배경과 성공담, 불교의 사랑 이야기, 일상 지혜를 담은 글이 실려 있다.
이 주제들을 하나로 엮는 키워드는 '인연(因緣)'이다. 스님은 '인연'이라는 키워드로 그간 해 온 일들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인연의 참 의미와 소중함을 알려 준다. 일상에서 어떻게 아름다운 인연을 쌓아갈 것인 지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묘장스님은 인연 찾기에 대해 "전생의 인연을 보면 전생의 친구가 금생의 부부의 연이 되기도 하고, 전생의 선생님과 제자가 금생의 부부가 되기도 하고, 전쟁의 원수가 금생이 부부가 되기도 하고 여러 인연이 얽혀 있다"면서 "꼭 사랑을 찾아서만 부부의 인연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좋은 친구 같은 사람도 훌륭한 배우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이상적인 하나에만 너무 목매지 말고 친구나 선후배 또 선생님과 제자, 부모와 자식 간에 품어줄 사랑도 금생에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묘장스님은 '나는 절로'에서 지켜본 참가자 세대별 성향도 소개했다.
묘장 스님은 "제일 잘된 경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연령대"라며 "서로 자기 커리어가 부족해 상대방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나머지 빈 공간을 함께 살아가면서 찾아가자는 마음이 있다"고 봤다.
이어 "30대 후반이 되면 커리어가 어느 정도 쌓이다 보니 자기 커리어가 올라가는 만큼 상대방에 대한 (눈)높이도 올라간다"고 이야기했다.
[서울=뉴시스] 묘장스님 (사진=불광출판사 제공) 2025.09.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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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장 스님은 '나는 절로' 성공 비결에 대해 "참가자들을 밤 9시에 강제로 재웠고 참가자들이 새벽에 108배를 하고 나니 할 일이 없어서 그런 프로그램을 뺐다"며 "우리가 하는 좋은 이야기는 참가자들에게 잔소리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좋은 이야기는 듣는 프로그램도 제외했더니 오히려 프로그램이 더 잘 됐다"고 털어놓았다.
묘장스님은 그 인연이 오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주례사'로 이 책 부록에 담았다.
"사람들이 사랑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중간에 사람들이 헤어지기도 하는데 그 사랑이 오래 가기 위한 방법들을 주례사에 썼습니다. 삶의 지침이 되는 그런 이야기들을 마음 속에 잘 간직하면 그 사랑을 오랫동안 지켜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에요."
묘장스님은 인연을 맺기 위한 지혜로는 '설렘의 시기'를 강조했다,
"나도 좀 부족하고 상대방도 좀 부족한 상태에서 짝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완벽해지려고 하다가 결혼은 점점 미루어지고 또는 상대방이 완벽한 사람을 찾기 위해서 떠다니다 보면 세월이 한없이 흐릅니다. 사랑에도 진짜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드니 설렘이 사라졌어요. 체력과 설렘을 함께하는 건가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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