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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중도 확장' 나선 장동혁 국힘 대표...'극우'와 줄타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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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복과 근조리본을 착용한 채 제22대 제429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5.09.01.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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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내세우며 '극우'로 평가받았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중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지만 장 대표를 지지했던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본명 전유관) 등 '윤 어게인' 세력과의 줄타기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로 외연 확장하겠다고 왼쪽으로 움직이는 보수가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보수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중도 보수의 마음을 잡겠다는 선언"이라며 "이는 더이상 극우와 같은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내내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극우로 분류됐다. 지난 7월 31일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며 "윤 전 대통령과 뭐를 더 절연하자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장 대표는 "비상계엄 자체가 곧바로 내란이나 탄핵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판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대표 취임 이후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면회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결정을 하겠다"며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희용 의원과 김도읍 의원을 각각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내정하면서 당 내에서는 사실상 장 대표가 '극우 행보'를 접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두 의원 모두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장 대표는 대표가 된 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과 거리를 뒀다"며 "여기에 색이 강하지 않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지도부를 꾸리자 안심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관건은 장 대표가 자신을 지지한 강성 당원들과 중도보수 사이에서 줄타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다. 장 대표가 같은 반탄파(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전당대회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강성 당원들의 전폭적 지지 덕이었다. 이들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아 최고위원이 된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정치 보복성 수사를 멈추고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지도부의 정치적 입장이라고 말하면 안 될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전혀 논의가 없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장 대표는 이런 목소리를 당의 중심으로 가져올 생각은 없을 것"이라며 "필요하면 선택적으로 이들의 주장을 채택할 텐데 이런 줄타기를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6%포인트 오른 36.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응답률 5.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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