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행 출발 사실은 물론 일부 동선까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대내외에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방중 직전 이틀 연속 미사일 관련 시설을 점검했는데요.
그 의도는 무엇인지, 박수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1일 오후 전용열차인 특별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이튿날 새벽 1시쯤 김 위원장의 출발 사실을 알린 데 이어, 오전에는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과 관영 라디오, TV에서도 김 위원장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 9월 1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하시었습니다. 전용열차는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습니다."
경호 문제 등으로 통상 비밀에 부쳐 온 지도자의 이동 사실과 동선을 비교적 신속하게 공개한 것으로, 과거 사례와 비교할 때 이례적입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북한이 가장 빨리 최고 지도자의 이동 사실을 알린 2019년 4월 방러 때와 비슷했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직전 방중이었던 2019년에는 베이징 도착 3시간 전에, 가장 최근 해외 방문이었던 재작년 방러 때는 이틀 뒤에나 그 소식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동 시간상 중국 단둥을 지나는 경로를 택했을 가능성이 큰데, 삼엄한 경비로 인해 단둥에서 김 위원장의 열차를 직접 목격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중국이 충분히 안전에 대한 보장을 해줬기 때문에 동선이 노출되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이번 방중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니까 이전과는 다르게 출발 시점부터 직후에 알리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방중을 앞두고 이틀 연속 미사일 관련 시설을 방문했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핵탄두 탑재 가능 모델들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의 대량생산 능력을 과시한 데 이어, 출발 직전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신형 모델 개발을 넌지시 드러낸 건데, 중러 정상과의 만남을 앞두고 '핵보유국' 지위를 거듭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 내용은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영상편집 김경미]
[그래픽 서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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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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