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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안도걸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독자 영역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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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대륙아주 ‘미래리더스포럼’

    “달러 스테이블 코인 확산에 대응

    K-문화 콘텐츠 수출 유용한 수단

    디지털 시대 기축통화로 나아가야”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와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공동주최하는 미래리더스포럼 9월 초청강연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사로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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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헤럴드경제-법무법인 대륙아주 공동주최 ‘미래리더스포럼’에서 “이대로라면 전 세계는 미국의 달러 스테이블 코인으로 모든 거래를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에 대응할 방책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열린 미래리더스포럼 9월 초청강연에서 “통화는 변한다. 금덩어리에서 지폐로, 앞으로는 디지털이 통화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디지털 통화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현재 스테이블 코인의 99%는 ‘지니어스법’을 통해 법제화를 한 미국이 갖고 있다”며 “지폐 달러의 위상과 국채 수요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스테이블 코인은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부상했다”라고 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안 의원은 초선이지만 민주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22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2기 지도부에서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에 임명돼 당의 정책 발굴에 주력했고, 대선 국면에선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경제 공약 개발을 주도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정기획위원회 국정과제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5년간의 국정운영 및 재정투자 계획 수립을 총괄했다.

    안 의원은 특히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된 정책에 관심을 쏟아왔다. 지난 7월 28일에는 K-스테이블 코인을 제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의 발행 및 유통에 관한 법률안’을 직접 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 코인만을 다룬 첫 번째 입법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당시 법안을 발의하면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면 국제거래 결제수단으로 활용돼 원화의 국제화와 경제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 법률안의 세부 내용은 향후 업계, 학계, 연구소 전문가와 기재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간TF 를 구성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정교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달러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되고, 그 준비 자산을 국채를 사서 보내게 돼 있다”며 “달러 지폐 위상 하락과 국채 수요 감소에 강력한 해결책이 되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또 “블록체인에 기반해 핸드폰에서 핸드폰으로 결제가 이뤄진다”라며 “거래 속도가 빠르고, 환전 수수료가 없는 강력한 지급수단이기 때문에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같은 디지털 통화의 확산으로 달러 스테이블 코인이 세상을 다시 휘어잡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그래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도입해야 하는 것”이라며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우리가 독자적인 수요 기반을 만들 수 있느냐’, ‘원화 수요 기반이 어디에 있겠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도 충분히 사용자를 많이 만들 수 있다”라며 “우리나라는 세계 8대 무역 대국이다. 우리나라 한 해 무역 규모가 1조 4000억 달러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파고들 수 있는 상당한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들의 힘도 있다”라며 “예를 들자면 삼성은 전 세계에서 한정 수수료를 부담하는 많은 자금거래를 하고 있다. 이것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한다고 하면, 절감되는 비용만 1000억원이 넘어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허용만 된다면 충분히 확산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또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우리나라의 K-문화 콘텐츠 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는 굉장히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라며 “외국의 스테이블 코인 기업들은 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국에 들어와서 그런 비즈니스를 개척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원화 스테이블의 사용처가 될 영역은 무궁무진하다”라며 “우리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발언을 마치면서 “지폐로서 달러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서 원화는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 시대가 도래하고, 우리가 그 영역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면 새로운 시대에서 통하는 기축 통화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수준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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