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APEC 참석 재요청 계획
우원식(왼쪽) 국회의장이 3일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중국중앙(CC)TV 유튜브 채널 캡처] |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다자 외교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여부가 주목된다.
우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중국 전승절은 1945년 9월 일본의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고 중국이 항일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80주년 행사가 개최됐다.
전날(2일) 오후 출국길에서 우 의장은 이번 방중에 대해 “올해는 우리나라로 보면 광복 80주년이고, 중국으로 보면 항전 승리 8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는 해”라며 “이 역사를 공유한다고 하는 건 양국의 유대감의 뿌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축하해주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2월 제가 시진핑 주석을 만났고, 6월에 새 정부가 출범하며 양국 정상 간 통화가 있었다”며 “양국 고위급 간의 교류, 이것을 잘 이어가는 것이 한·중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번 초청에 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당초 이번 전승절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대통령이 한미동맹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그러면서 중국의 초청을 받은 국가 의전 서열 2위 우 의장이 방중길에 올랐다.
우 의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 주석에게 오는 10월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재차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에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우 의장은 당시 시 주석과의 단독 회담에서 APEC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우 의장은 지난달 27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2월에 (중국에) 가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얘기했을 때, 시진핑 주석이 ‘APEC 가는 건 국가 정상들이 가는 게 관례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전날까지 시 주석과의 단독 회동 일정이 잡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우 의장이 김 위원장과 만나게 될지 여부도 이번 방중 일정의 관심거리로 꼽힌다.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가 김 위원장의 다자 외교 첫 데뷔 무대라는 점 때문이다. 다만 정부 당국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난 여당 간사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정상급 경로 순서와 우 의장의 순서가 약간 떨어져 있다고 한다”며 “완전히 조우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 측에서, 즉 시진핑 정부라든지 이것을 원하지 않는 당사자가 있다면 의미 있는 만남은 조금 가능성이 낮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우 의장은 전날 출국 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나게 되면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지만 그런 기회가 있을지는 모른다. 현장에 가봐야 한다”고 했다. 안대용 기자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