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아이폰16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애플이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출시를 앞둔 가운데,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판매 단가와 공급망 내 점유율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17 시리즈 프리미엄 라인업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 성능이 대폭 개선되면서 애플의 부품가 인하 요구에 축소됐던 판매 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성능 개선에 제조 난도도 올라가면서 경쟁사 대비 기술력이 앞선 LG이노텍의 공급 물량이 늘어 애플의 카메라모듈 공급망 내 점유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파악된다.
카메라모듈은 렌즈로 빛을 모아 이미지 센서에 전달하고, 이미지 센서가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영상 등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맡는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프로, 프로맥스 라인업 등 프리미엄 제품에 고부가 카메라모듈인 폴디드줌을 공급하고 있다. 폴디드줌은 광선을 굴절·분산시키는 프리즘으로 빛을 꺾어 이미지 센서에 전달하는 망원 카메라 기술이다. 빛을 꺾어서 초점거리를 확보하기 때문에 고배율 줌 기능을 구현하면서도 스마트폰 후면이 렌즈로 인해 튀어 나오는 ‘카툭튀’를 최소화할 수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이상 낮아졌던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판매 가격이 하반기 들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신제품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 성능이 향상된 영향이다. 아이폰17 시리즈의 프로, 프로맥스 등의 카메라모듈 망원 렌즈 화소가 1200만에서 4800만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모듈의 제조 난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경쟁사의 공급망 진입으로 타격을 입었던 LG이노텍의 점유율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실적 회복을 위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가 고전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올 2분기 약 3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올 2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17억원)과 비교해 92.48% 줄었다.
애플 아이폰 프로의 카메라 부분./조선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LG이노텍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카메라모듈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지난해와 비교해 13.6% 낮아졌다. LG이노텍 매출의 84%가 애플에서 나오는 만큼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 부품가 인하 압박이 심화되면서 카메라모듈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원가 절감 차원에서 공급망에 중국 기업을 포함시키면서 LG이노텍이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카메라모듈 판매 단가를 낮췄다”며 “애플 입장에서도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성향을 고려해 중국 기업 부품을 공급망에 포함시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의) 프로 라인업을 중심으로 스펙(사양) 개선이 동반되며 평균 판매단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모듈 조립 과정에서 난도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LG이노텍의 고객사 내 입지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