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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인뱅 3사, 상반기 최대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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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나란히 출범이래 최대실적

    수익성 지표인 NIM은 되레 줄어

    금리인하기에 수익 90%가 가계대출에 집중된 탓

    비이자이익·투자운용 등으로 수익원 다변화 모색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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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비이자수익 확대와 플랫폼 서비스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수익의 90% 이상이 가계대출에 쏠린 구조 탓에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3883억원으로, 출범 이래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이는 전년 반기(3413억원) 대비 13.8%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가 263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84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분기만 놓고 보면 682억원을 달성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40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인뱅 3사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작으나, 지난해 대비 65% 성장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악화했다. 올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NIM은 1.92%로 전년 동기(2.17%) 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1.26%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0.9%포인트 떨어졌다. 토스뱅크의 NIM은 2.57%로 전년 동기(2.47%)보다 0.10%포인트 소폭 올랐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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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수익성지표가 악화하는 것은 인뱅 수익구조의 90%가 가계대출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 여신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규모는 94.33%로 집계됐다. 이어 케이뱅크(90.89%), 토스뱅크(90.70%) 등으로 인뱅 3사 모두 90% 이상이 가계대출에 집중돼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에 집중돼 있을 경우 금리인하기에 예대마진이 축소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관리 강화 주문을 강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출 성장은 제한되고 수신은 꾸준히 늘어 마진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3·4분기는 성장과 운용수익 모두 답보 상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규제에서 빗겨나 있는 정책 대출 확대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지만 모든 은행이 하반기 중 정책대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또 하반기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금융당국이 부동산 우회로 차단을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집중 점검하기로 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올해 10% 성장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인뱅들은 비이자이익 확대, 투자 운용 등으로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은행이 뛰어든 투자운용자산의 경우 금리에 민감한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금리하락기인 지금 운용수익 관리가 어렵고, 비이자수익 확대도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며 "게다가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30% 이상 유지를 주문한 것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결국 대출금리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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