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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하락에 미국 석유업계 칼바람…3위 업체도 최대 3천250명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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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코노코필립스 본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미국의 3위 석유·가스 생산업체 코노코필립스가 최대 25%의 인력 감축에 나선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이날 광범위한 구조조정 조치의 하나로 전체 인력의 20∼25%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만3천명의 직원을 두고 있어, 이번 감원 조치로 영향을 받을 인력 규모는 2천600∼3천25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대변인은 대부분의 해고 조치가 연말 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 라이언 랜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런 방침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랜스 CEO는 석유 1배럴당 생산 비용이 약 2달러 상승하면서 회사가 경쟁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제 가능한 배럴당 생산 비용이 2021년 11달러에서 지난해 13달러로 올랐다는 것이다.

    그는 "조직을 간소화하고 불필요한 작업을 제거하면서 우리는 더 적은 인력만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석유기업 코노코필립스의 라이언 랜스 CEO.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이 조치는 전 세계 석유업계에 불고 있는 감원 폭풍이 영향권을 키워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업계는 감원과 설비투자 축소, 시추 감축에 나서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앞서 미국의 오일 메이저 셰브런은 지난 2월 직원의 최대 20%(약 9천명)를 해고할 방침이라고 발표했고, 영국 석유기업 BP와 미국 에너지 업체 SLB도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선물가격은 약 11% 하락했는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그 동맹국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미 석유업체와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선 결과다.

    지난 2분기 코노코필립스의 순이익은 약 20억달러로 팬데믹이 닥쳤던 2021년 1분기 이후 최저치였다.

    이날 미 증시에서 코노코필립스 주가는 4.5% 하락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2년여간 미국의 가장 큰 석유기업들은 더 작은 업체들을 인수했는데 이제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석유를 뽑아내길 바라면서 많은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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