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중형조선산업 동향 보고서
상반기 중형 선박 수주량 반토막
가스선이 대부분, 탱커는 6척뿐
특정 조선사 쏠림현상…지원 시급
“일감 축적 못하면 영업 어려워져”
챗GPT로 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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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조선업 호황,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따른 협력 확대 등으로 국내 조선업계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형 조선사들은 수주 부진에 빠지며 일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정 조선사 쏠림이 심해, 나머지 중형사들의 지원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6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5년 상반기 중형조선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중형선박 발주량은 321척(611만CG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3% 줄었다. 전체 신조선 발주 감소(-50.4%)보다 하락 폭이 컸으며, 탱커와 벌크선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일하게 컨테이너선만 운임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9% 증가한 86척(195만CGT)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도 크게 줄었다. 상반기 국내 중형 선박 수주량은 33척(68만CGT)으로 전년 대비 49.8%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감소 폭(69.3%)보다는 방어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16척, 30만CGT)과 LNG벙커링선을 포함한 가스선(11척, 24만CGT)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탱커는 6척(15만CGT)에 그치며 전년 대비 85.6% 급감했다.
눈에 띄는 점은 HD현대미포의 쏠림 현상이다. 현대미포는 상반기 국내 중형선 수주의 78.6%인 54만CGT를 가져갔다.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물량을 사실상 전량 수주했다. 반면 케이조선·대한조선·대선조선 등 일반 중형조선사들의 수주량은 MR탱커 6척(15만CGT)에 그치며 국내 점유율 21.4%로 떨어졌다. 상반기 중형사 수주액은 2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1.5% 감소, 국내 전체 조선 수주액의 0.8%에 불과했다.
건조는 증가세를 보였다. 중형조선사들은 상반기 20척(58만CGT)을 인도하며 전년 대비 30.4% 늘었다. 그러나 수주 부진으로 수주잔량은 연초 대비 20.3% 줄어 63척(168만CGT)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를 “약 2년치 일감 수준”으로 평가하며 “이런 수준은 하반기 이후 수주를 통한 일감이 빠르게 축적되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지거나 향후 영업 중 선가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HD현대그룹 내부에서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의 통합이 결정되며 국내 중형조선업의 비중이 사실상 축소되는 셈이어서, 그외 중형사들의 역할과 지원 필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국내 중형조선산업은 현대미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일부 선종과 선형에 한정돼 있어 일반 중형사의 활동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형사들이 중국·일본과 경쟁할 수 있도록 R&D, 인력, 자금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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