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유럽 전역에 번진 1848년 혁명의 불길…'혁명의 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혁명의 봄 (사진=책과함께 제공) 2025.09.05. photo@newsis.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유럽사에서 혁명 강도와 지리적 범위 측면에서 1848년 혁명은 유일무이하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도, 1830년 7월 혁명도, 1870년 파리 코뮌도, 1905년과 1917년 러시아 혁명도 1848년 혁명에 비견될 정도로 유럽 전역으로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다.

    1848년 스위스와 포르투갈부터 왈라키아와 몰다비아까지, 노르웨이와 덴마크, 스웨덴부터 팔레르모와 이오니아제도까지, 유럽 대륙 도처에서 정치적 동란들이 발생했다.

    '몽유병자들' 저자인 역사학자 크리스토퍼 클라크는 신작 '혁명의 봄'(책과함께)으로 1848~49년 짧은 기간 유럽 전역으로 번져간 혁명의 불길을 추적한다.

    프로이센 장교이자 외교관인 요제프 폰 라도비츠는 1848년 2월 28일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에 "우리는 유럽의 운명의 전환점에 서 있소. 스위스에서 시작되어 이탈리아를 관통한 사태가 이제 범유럽적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오"라고 썼다.

    파리의 2월 사태는 1848년 유럽을 뒤흔든 혁명 연쇄를 개시하진 않았지만, 운동량과 복잡성이 크게 높아진 시기의 막을 열었다.

    저자에게 1848년 혁명은 단수의 혁명이 아닌 복수의 혁명들이었다. 프랑스에서, 독일에서 외따로 발생한 일국적 현상이 아닌 혁명가들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국제적 현상이었다.

    혁명가들은 이주, 망명, 여행, 공동 투쟁, 비밀결사를 통해 여러 장소에서 활동하면서 국제 공조를 추구했다. 1848년 혁명 무대로 알려진 파리와 베를린뿐 아니라 스위스, 시칠리아, 나폴리, 이탈리아 북부, 로마, 독일연방, 오스트리아, 왈라키아와 몰다비아, 헝가리, 이베리아반도에서도 연쇄적으로 정치적 변혁이 일어났다.

    저자는 공시적 역사서술 대가답게 유럽 전역을 넘나들며, 짧은 기간 폭발적으로 전개된 격동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저자는 기근 문제, 노동 운동, 민족주의자들의 국권 회복 요구 등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고 자유주의, 급진주의, 보수주의를 비롯해 종교, 민족주의, 노예제폐지론 등 다양한 사상을 분석한다. 유럽 각국의 정치·사회·경제적 상황과 동요도 들여다본다.

    저자는 혁명의 힘과 성취뿐만 아니라 실패 원인이 되는 구조적·사회심리학적 취약성을 종합하고 혁명 에너지가 소진되는 과정, 그 틈을 탄 반혁명 세력의 반격을 분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