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전승절 자평에 국민의힘 “주적과 악수 자화자찬” 반발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 오찬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3일 베이징 톈안먼 망루(성루)에서 열병식을 참관하기 전 대기실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수인사를 나눴다고 국회의장실이 전했다. 사진은 이날 리셉션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서의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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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미치광이 특검의 야당 말살 압수수색 시도를 묵인하며 의회 민주주의 정신을 짓밟아 놓더니, 주적의 우두머리와 악수를 한 것에 감읍해 성과 운운하며 자화자찬하는 우 의장의 모습에 국민들은 공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국회의장의 생명과도 같은 중립은 내팽개친 채 이재명 정권에 충성하고 김정은 정권에 우호적인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를 국민들은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 의원이 김정은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두 번이나 불렀으나 김정은이 뒤도 안 돌아봤고, 최선희 외무상과 눈이 마주쳤지만 외면당했다고 후일담을 전했음에도 ‘좋은 방향으로 북한에 인식될 것’이라며 이번 중국 방문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점을 문제 삼았다.
박 대변인은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국정원장이었다니 놀랍기만 하다”며 “우 의장과 박 의원의 상왕은 김정은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연일 전쟁을 입에 올리고 협박을 일삼는 존재에게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작은 손짓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황송해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급변하는 국제 질서를 외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고한 한미 동맹에 찬물을 끼얹을 좋지 못한 시그널이 될 수도 있다”며 “진짜 평화는 압도적 힘에 의한 유능한 안보에서 비롯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김정은과의 악수 하나에 감읍해 자화자찬한 우원식 국회의장, 김정은에 굽신거리는 것도 모자라 아예 무시당하고도 그마저도 좋다며 북한만 바라보는 박지원 의원은 착각에서 벗어나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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