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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바다 위 주유소’ LNG벙커링 선박 발주 쏟아진다…중형 조선사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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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LNG선박 수요 주춤…LNG벙커링선박이 발주 앞질러

    LNG선·대형 컨선·벌크선에도 필요한 LNG벙커링선박

    HD현대미포조선·HJ중공업 양강…중형 조선사들 추격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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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벙커링 선박 수요는 홀로 늘면서, 그간 조선업 호황을 누리지 못했던 중형 조선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글로벌 해운사들은 LNG벙커링선 15척, 대형 LNG 운반선 9척을 각각 발주했다. 이른바 ‘바다 위 주유소’로 불리는 LNG벙커링선은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특수 선박이다. LNG선박을 보조하는 역할인 셈인데, 이 선박 발주가 LNG선박을 넘어선 것이다.

    LNG선박뿐 아니라 전체 선박 발주량은 올해 들어 감소세다. 지난 8월 전 세계 선박수주량은 2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이중 한국은 55만CGT를 수주해 23%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달 발표한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이어지고 있지만 건조 비용 상승과 조선소 공급능력 한계로 인해 발주로 이어진 사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카타르 수요 끝난 LNG선박…LNG벙커링선박은 수요 계속
    반면 친환경 선박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LNG벙커링 선박 발주는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LNG선박뿐 아니라 대형 컨테이너선이나 자동차운반선, 벌크선 같은 경우에도 LNG를 연료로 쓴다면 벙커링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에 따르면 이달 기준 현재 운영 중인 62척의 LNG벙커링선박이 현장에서 운항 중이며 32척은 건조 중이다.

    LNG선박은 올해 1~7월 기준 올해 발주량이 9척에 그쳤다. 전년 동기 63척, 재작년 26척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LNG선박은 2027년까지 LNG 생산능력을 1억2600만톤(t)으로 늘리는 내용의 ‘카타르 프로젝트’에 힘입어 최근 2년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LNG 수출 확대 기조로 미국발 LNG 프로젝트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프로젝트들 일정이 밀리면서 지금은 수요가 끊긴 상태다.

    조선업 호황 소외됐던 중형 조선사도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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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신항에서 LNG 벙커링을 하는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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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NG벙커링 선박 수요에 수혜를 입는 쪽은 중소형 선박 전문 조선사다. 업계 관계자는 “LNG벙커링선과 일반 화물선의 설비 자체는 비슷한데, 크기는 벙커링선이 3분의 1 정도”라며 “대형 선박을 만들던 조선사들 입장에선 굳이 수주할 필요가 없고, 중소 조선사에 더욱 적합한 선박”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에선 HD현대미포조선과 HJ중공업이 LNG벙커링선박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HD현대미포조선은 HD한국조선해양 산하의 중소형 선박 주력 계열사다. 올해는 아프리카 소재 조선사로부터 1만8000㎥급 LNG벙커링선박 4척을 수주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에만 HD현대미포조선이 10척까지 LNG벙커링선박을 추가 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HJ중공업은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범용 5100㎥급 LNG벙커링선을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실적을 쌓아오고 있다. 올해는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만8000㎥급 LNG벙커링 선박 1척을 수주했다. 이밖에 케이조선, 대한조선 등도 LNG벙커링선박 관련 기술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조선업 호황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던 중형 조선사들은 LNG벙커링선박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LNG선박 운항이 늘어나면서, 2028년까지 벙커링용 LNG 연간 소비량도 1500만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4.7배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컨테이너선박은 여전히 중국 저가 물량에 뒤쳐져 있어 대형 조선사 대비 일감이 늘지 않고 있었다”며 “LNG벙커링선박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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