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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UAE 경고 후 '서안지구 합병 계획' 공식 안건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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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 국가 중 이스라엘 가장 지지하는 UAE 경고에 당황"

    뉴스1

    이스라엘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2025.08.10.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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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고 후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 합병 논의를 공식 안건에서 제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3명의 관리는 WP에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고위 장관들이 참석한 고위급 회의 직전 안건에서 서안지구 합병 계획이 제외됐다고 전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아랍 국가 중 이스라엘과 경제 통합을 가장 지지하고 있는 UAE가 보낸 경고에 네타냐후 정부가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어 "UAE는 이전에도 합병에 대해 다른 경로로 우려를 표명했으나 이번 발언은 매우 의외였다"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라나 누세이베 UAE 정무부 차관보 겸 외교부 특사는 3일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은 '레드 라인'에 해당한다며 양국의 관계 정상화를 이끈 아브라함 협정의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AE 측은 이 외에도 수 차례 비공식 채널을 통해 경고를 보냈다고 WP는 전했다.

    네타냐후 정부가 한 발 물러선 건 네타냐후 정부가 처한 딜레마를 부각시킨다고 WP는 짚었다.

    먼저 국제적으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서방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은 국제법 위반이며 네타냐후 총리가 2020년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을 위협하는 행위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첫 해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은 미국 중재로 UAE·바레인·모로코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역사적인 합의로 평가받는다.

    나아가 자칫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연립 정부 파트너들로부턴 즉각 합병하라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3일 "이제 우리의 작은 땅을 분할하고 그 중심에 테 국가를 세우겠다는 생각을 영원히 제거할 시점"이라고 부추겼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역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 관계 수립을 포기하더라도 합병 계획을 밀어붙이라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요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서안지구는 1967년 중동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곳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일부 자치권을 행사하지만 이스라엘이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며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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