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위 열어 비대위 체제로
사무총장은 사퇴하며 조국에 사과…"화살은 내게"
'2차 가해' 민주당 최강욱 당직 사퇴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내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 의사를 밝힌 뒤 회의장에서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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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당 대표 직무대행 등 혁신당 지도부는 7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서왕진 원내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총사퇴를 선언했다. 강미정 전 혁신당 대변인이 당내 성 비위와 2차 가해를 폭로하며 4일 탈당한 지 사흘 만이다. 김 전 대행은 “저의 대응 미숙으로 창당 동지들을 잃었다. 피해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이제 현 지도부는 물러난다”고 했다.
강 전 대변인은 4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포함한 여성 당직자들이 당내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혁신당 지도부가 이를 알고도 가해자를 감싸며 자신과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강 전 대변인 탈당 후에도 이규원 전 혁신당 사무부총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고,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2차 가해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이 전 부총장은 당 윤리위에 제소된 후 당직을 내려놓은 상태다.
김 전 대행은 성 비위 파문에 대해 “권한대행으로서 절차와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절차와 원칙을 앞에 내세웠다. 객관성을 중시했다”며 “법적인 보상을 뛰어넘는, 마음의 보상까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당이 성 비위 처벌과 피해자 지원을 외면했다는 강 전 대변인 등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에 앞서 창당 때부터 당 살림을 맡아온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황 전 총장은 성 비위 피해자와 함께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에게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으로 조 원장이 감옥에서 출소하자마자 당 내홍 한복판에 서게됐다며 “계속되는 고통을 버티고 또 버티는 조국 원장에게 겨눈 화살을 저에게 돌려달라”고 했다. 조 원장은 11월께 열릴 혁신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직에 복귀할 게 확실시된다.
전당대회 전 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조만간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 구성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혁신당 성 비위와 관련해 2차 가해 논란에 휘말렸던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도 이날 당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유 불문 저로 인해 많은 부담과 상처를 느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사의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혁신당 당원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혁신당 내 성 비위에 대해 “그 문제가 죽고 사는 문제였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 전 원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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