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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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를 노려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감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카타르는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자 친구"라며 "이번 공격이 발생한 장소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 결정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린 것이지 내가 한 결정이 아니다"라며 "우리와 함께 평화를 중재하려고 노력하고 용감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주권국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인 카타르에 대한 일방적인 폭격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를 진전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에서 이득을 얻는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은 가치가 있는 목표"라며 "오늘 아침 보고를 받은 즉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에게 카타르에 임박한 공격에 대해 알리라고 지시했고 위트코프 특사가 그렇게 했지만 불행하게도 공격을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직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고 네타냐후 총리가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며 "이번 불행한 사건이 오히려 평화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타르 국왕과 총리와도 통화해 그들의 영토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보장했다"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카타르와 방위협력협정을 최종 마무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과 거리를 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지난 1월 재집권 이후 이어진 카타르와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동 방문 당시 카타르로부터 전용기 용도로 쓸 호화 항공기도 선물받았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하마스 정치국원들이 거주하는 카타르 도하의 한 주거용 건물을 공격했다. 그동안 미국,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중재해온 카타르는 공습에 강하게 반발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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