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싱가포르 이어 세 번째 아시아 지사…한국 진출 전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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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0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오픈AI 코리아 공식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챗GPT 유료 구독자 수 1위이며 개발자 활동도 10위권 안에 든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인 만큼 컴퓨팅 파트너십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상반기 추진한 국가 AI컴퓨팅 센터 사업은 민간 기업이 투자와 운영 주도권을 갖기 어렵다는 한계로 두 차례 유찰됐다. 이에 정부는 공모 요건을 대폭 수정해 이달 재공모에 나섰다.
오픈AI는 미국 정부 및 기업과 손잡고 미국 내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어 스타게이트의 전 세계 확장판인 '오픈AI 포 컨트리즈(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오픈AI 포 컨트리즈는 각국 정부와 공동 출자 방식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오픈AI는 지난 2월 전략적 제휴를 맺은 카카오뿐만 아니라 GS, 토스, LG전자, LG유플러스, 크래프톤, KT, 야놀자, 카페24, 티빙,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 다수와 기술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제이슨 권 CSO는 "오픈AI의 클라우드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가 기본 인프라지만 한국에서는 물리적인 데이터 서버 구축, 하드웨어 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 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K와의 반도체 및 데이터 인프라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서비스에 따른 데이터 보안 우려에 대한 전략도 설명했다. 권 CSO는 "API 사용 시 파트너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지 않는 것이 핵심 약속"이라며 "개발자가 직접 데이터 저장 방식과 보존 기간을 고객이 관리할 수 있는 제어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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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AI 정책과 규제 대응도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권 CSO는 내년 1월 시행되는 한국의 AI기본법에 대해 "오픈AI는 개인정보 보호, 보안, 안전 같은 핵심 영역에서 사전 예방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며 "정부와 협력해 조언을 제공하고 참여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소버린(주권) AI'를 상징하는 정부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오픈AI가 지향하는 인공일반지능(AGI) 도달에 필요한 많은 컴퓨팅 역량을 한국 정부와 반도체 기업 및 스타트업이 보유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협력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권 CSO는 "한국 정부의 국가적 우선순위를 이해하고 있으며, 단순 기술 수출보다는 한국 정부와 오픈AI의 목표가 상호 보완적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러한 파트너십이 AI 주권을 강화하고 AI 혜택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 계획에는 "생태계 성장에 늘 관심이 있지만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진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카카오 지분 취득설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오픈AI 코리아의 초대 지사장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권 CSO는 "오픈AI 코리아 지사장은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사무소 인력 채용은 단계적으로 진행돼 현시점에서 규모를 공식화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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