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세계적 인기 편승… 어처구니없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 왼쪽은 중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너자'가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걸그룹 '헌트릭스'와 함께 서 있는 합성 이미지이며, 오른쪽은 '너자'와 케데헌 등장인물 '조이'가 절친이라는 내용의 이미지다. 서 교수 페이스북 계정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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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누리꾼들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자국 애니메이션 홍보에 무단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팝 열풍을 한층 더 확산시키는 케데헌 인기에 편승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일부 누리꾼이 각 종 SNS에 '케데헌' 등장 캐릭터들과 '너자2' 주인공을 함께 언급하는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중국의 판타지 애니메이션 '너자2'의 대표 캐릭터 '너자'와 케데헌 등장인물 '조이'가 절친이라는 내용을 담은 이미지, '너자'가 케데헌 걸그룹 '헌트릭스'와 함께 서 있는 모습을 그린 합성 이미지도 함께 게시했다.
'너자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에 나오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수치로만 보면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중국 영화 최초로 글로벌 박스오피스 역대 10위권에 진입(21억5,000만 달러·5위)했다.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인사이드 아웃 2'(16억9,800만 달러)를 제치고 역대 1위에 올랐다.
다만 이런 기록은 '내수 흥행'에 기반해 있다. 흥행 수익의 약 99%는 국내 수입이다. 중국 특유의 '애국주의 마케팅'에 힘입어 기업·학교에서의 단체관람, 표 사재기 등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얘기다. 배우 량쯔충(양자경)까지 섭외해 제작한 '너자2' 영어 더빙판은 지난달 22일 북미 2,228개 상영관에서 개봉했으나, 사흘간 상영관당 수익이 고작 23만 원에 머물며 사실상 해외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서 교수는 "(중국이) '케데헌'을 훔쳐보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케데헌의 세계적 인기에 편승하려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중국 누리꾼들은 멈춰야만 한다. 더 이상 남의 콘텐츠를 이용해 홍보하지 말고, 훔쳐보지도 말고, 짝퉁 굿즈도 판매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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