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사설…"푸틴 제국주의, 우크라에 국한되지 않아"
[앵커리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15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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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러시아의 폴란드 영공 침범 사건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간) '푸틴은 트럼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조롱하고 있다' 제하 사설에서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에 대한 걱정 없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여긴다"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친구인 블라디미르 푸틴과 우크라이나에서의 평화를 협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그(푸틴)는 폴란드에 드론을 날림으로써 트럼프와 나토를 조롱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은 이번 도발의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트럼프의 행동을 돌아봤을 때 이는 합리적인 계산"이라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충분히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의미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의 전반적인 상황에 불만을 표했지만, 반복된 경고와 데드라인을 (실제 행동으로) 뒷받침하지는 않았다"라며 푸틴 대통령이 관성적인 기한 연장을 기대했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이후 상황도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보란 듯이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등에 참석했고, 키이우 소재 유럽연합(EU) 건물 등을 폭격하는 등 행보를 취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발트해 국가에 대한 미국의 안보 지원 축소, 러시아산 원유 관련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 지연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러시아 유화책'으로 지목됐다.
WSJ은 "이번 드론 사건은 푸틴에 대한 유화책이 미국의 당혹감을 넘어서는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라며 "푸틴은 자신의 제국주의 프로젝트가 우크라이나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드론으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은 무슨 일인가"라며 "이제 시작해 볼까"라고 썼다. WSJ은 "방관하는 구경꾼 같은 대통령은 고무적이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에게 적용할 수 있는 압박이 무엇인지 안다"라며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확대, 나토 군사력 강화 등을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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