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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美 25% 관세’에 현대차·기아 이익 급감…도요타에 가격경쟁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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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감소 예상
    日 16일부터 관세 15% 적용…韓은 아직 25%


    이투데이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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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기아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발 고율 관세와 환율 부담, 전기차 판매 둔화가 동시에 겹치면서 이익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본 자동차는 16일부터 15% 관세가 적용되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도 위태로워졌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44조57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7724억 원에 머물며 전년보다 22.6%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 감소율(-15.8%)보다 더 큰 폭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3조 원대에서 2조 원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기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27조6618억 원을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조4431억 원으로 15.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실적 둔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미국발 관세 충격을 꼽는다.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3분기에는 미국이 부과한 25% 고율 관세가 그대로 반영됐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판매 물량의 60~70%를 국내에서 수출하는 구조여서 충격이 불가피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관세율이 5%포인트(p) 오를 때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1000억 원, 기아는 6500억 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환율 변동과 전기차 수요 위축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3%가량 오를 때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최소 1500억 원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말 미국의 최대 1000만 원 규모 전기차 세액공제(보조금) 제도가 종료되는 점도 현지 시장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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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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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기에도 현대차ㆍ기아가 이익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일본산 자동차와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미국 행정부는 이달 4일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의 품목별 관세를 27.5%에서 15%로 인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는 16일부터 공식 발효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아반떼의 현지 판매가는 2만7656달러로, 도요타 코롤라(2만5674달러)보다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쏘나타 역시 3만3625달러로 도요타 캠리(3만2660달러)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 쏠려 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미국 관세 대응 방안과 하이브리드차 생산·판매 계획, 중장기 주주 환원 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향후 성패는 관세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익 하락을 최소화할 방안이, 중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차량(HEV) 확대와 신사업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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