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사상 첫 1700억달러 넘어서
시총은 늘지만 점유율은 위축
1분기 68.2%였지만 60%대 아래로
트럼프家 USD1 미국시장 경쟁자 급부상
가상자산 급등에 거래 목적 스테이블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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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스테이블코인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시가총액 규모가 2900억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거래가 증가하자 거래량도 일주일 새 10%대 급등했다.
15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289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일주일 새 38억1700만달러(1.34%) 증가한 2895억6400만달러(약 402조원)로 집계됐다. 주로 달러에 연동돼 변동성이 제한된 특성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성장세다. 연초(2070억3000만달러) 대비 39.87% 늘어난 규모다.
전체 점유율 1위는 테더(USDT)로 1703억4900만달러(58.83%)를 기록했다. 이어 써클이 발행하는 유에스디코인(USDC)이 727억7800만달러(25.13%), 에테나랩스가 발행하는 에테나 USDe가 135억9000만달러(4.69%)로 뒤를 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은 지난 7월 미국에서 규율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의회를 통과한 후 경쟁판이 마련됐다. 발행과 감독 규정이 정해지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한 신규 스테이블코인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 중심으로 설립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이달 초 스테이블코인 USD1을 발행했고 테더사는 미국 규제 요건을 충족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AT’를 연말까지 출시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전체 시가총액도 지니어스법을 포함해 가상자산 3법(클래리티·반(反)CBDC법)을 다룬 ‘크립토 위크(Crypto Week)’가 진행된 지난 7월 기점으로 14.86% 올랐다.
현 시장은 USDT와 USDC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USDT는 사상 처음으로 17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성장세도 견조하다. 그러나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전체 점유율은 우하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점유율은 68.2%였지만 현재 60%선을 내줬다. 위기감은 써클 역시 마찬가지다. USDC의 주된 유통 기반인 코인베이스에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USD1를 발행하면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USD1은 발행 2주만에 전체 6위 규모(26억6200만달러․0.92%)로 점유율을 올렸다.
히스 타버트 써클 사장과 마르코 달 라고 테더 부사장이 잇단 한국을 찾은 건 미국 내 강력한 경쟁자(USD1) 등장으로 유통 채널 확대가 필요한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 자사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주요국으로 확산해야하는 경쟁 국면이 펼쳐진 것이다. 한 가상자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USD1이 미국 내 유통망 점유율을 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점점 한국이나 해외 지역에 가서 본인들의 스테이블코인 유치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전했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량도 늘고 있다. 이번주 16~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위험자산으로 유동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이블코인의 88%는 ‘페어링(Pairing)’ 목적으로 대부분 가상자산 거래에 쓰인다. 최근 일주일(9월8~14일) USDT 하루 평균 거래량은 884억9894만달러로 직전 일주일(9월1~7일) 770억3006만달러 대비 14.89% 늘었다. USDC도 최근 일주일(116억5410만달러) 하루 평균 거래량이 직전 일주일(99억9439만달러)대비 16.6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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