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군 소속 전투기 타이푼. AP 자료사진. 2025.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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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영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최근 러시아 무인기(드론)가 잇따라 폴란드와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데 대해 주영 러시아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폴란드에 전투기를 급파한다고 밝혔다.
AP 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전례 없는 나토(NATO) 영공 침범을 저질렀다고 규탄하면서 안드레이 켈린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9~10일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대규모로 침범한데 이어 13일에는 루마니아 영공도 무단 진입했다”며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러시아의 이런 지속적인 침략 행위가 오히려 나토 동맹국 간 결속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할 뿐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있을 경우 우리는 다시금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외무부는 “영국이 폴란드, 루마니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모든 나토 동맹국과 연대해 이 같은 무책임한 행위를 전면적으로 규탄한다”며 러시아에 불법적인 침략전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0일 수차례에 걸쳐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입하자 나토 전투기가 출격, 격추 작전에 나선 바 있다.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의도적인 도발”로 규정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접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기존 우려를 다시금 부각시키는 중대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폴란드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며 러시아 우방인 벨라루스도 “드론이 전자교란으로 인해 궤도를 이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각국은 이번 사태가 명백한 고의였다고 보고 있다.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래 폴란드 영공은 여러 차례 침범을 당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벌어진 사례는 처음이다.
루마니아 국방부도 13일 러시아 드론 한 대가 자국 영공에 일시 진입하자 F-16 전투기 2대를 긴급 출격시켰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방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타이푼 전투기들을 폴란드 영공 방어 임무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전투기 파견은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 작전의 일환으로 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과 함께 공동으로 수행한다.
영국 국방부는 “금번 작전에는 전투기 외에도 군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영공 초계와 지상 방어 시스템이 동원된다”고 설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러시아의 무모한 행동은 유럽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며 “영국은 나토의 동부전선 방어 강화를 위한 ‘이스턴 센트리’ 작전을 전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언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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