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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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를 점령하기 위한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악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팔레스타인 언론과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공군이 이날 늦은 오후 가자시티에서 대규모 공습을 가한 뒤 전차들이 진입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IDF)는 가자시티에서 공습을 확대하는 한편,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인도주의 지역인 남부로 이주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피 명령으로 30만 명이 도시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뿌리 뽑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격이 강화됨에 따라 도시 북쪽의 주거용 건물이 파괴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휴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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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에서 점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강행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 군 정보기관 수장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인질 위험 △이스라엘군 인명 피해 △하마스 해체 실패 △200만 가자주민 직접 통치 부담 등을 이유로 들어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서 710번째 밤을 간신히 버틴 인질들에게 마지막 밤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네타냐후는 참모총장과 안보 당국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한 채 정치적 고려라는 제단에서 인질을 희생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이번 공격을 묵인한다는 입장이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내각과 만난 지 몇 시간만에 작전이 진행된 가운데,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루비오가 지상 작전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기억해야 한다. 그들(하마스)은 폭력과 야만성에 삶을 바친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평화롭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이를 종식시키고자 바라지만, 그 외에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지만, 가능한 빠르게 작전을 종결하길 원한다고 했다. 이 관리들은 “이것은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라 비비(네타냐후)의 전쟁이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서 “하마스가 인질들을 지상으로 옮겨 이스라엘의 지상 공세에 대한 인간 방패로 사용하려 한다는 뉴스를 읽었다”며 “하마스 지도자들이 그런 짓을 한다면 자신들이 무엇을 자초하는지 알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투와 모든 인질 석방에 대해 보여준 확고한 지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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