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개봉 영화 '연의 편지' 리뷰
'연의 편지' 스틸컷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의 편지'는 연재 당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동명의 인기 웹툰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이다. 5년 반에 달하는 제작 기간을 거쳐 스크린으로 옮겨진 '연의 편지'는 한국적인 감성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원작을 보지 못한 관객들도 이야기 자체에 빠져들 수 있게 한다.
지난 15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연의 편지'는 책상 서랍에서 우연히 의문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 전학생 '소리'가 편지 속 힌트로 이어지는 다음 편지들을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다. 단편 애니 '리터닝 홈 인 글로리'로 데뷔해 '신의탑' '노블레스' 등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용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연의 편지' 스틸컷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의 편지' 스틸컷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영화는 여름 방학이 지나고 새로운 학교로 전학 오게 된 소리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도시에서 학교에 다니던 소리는 용기 내 괴롭힘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다가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친구마저 전학을 가자, 소리는 어렸을 적 살던 동네에 있는 한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간다. 전학 간 학교에서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소리는 옛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돌아오는 답신은 없었다.
그러다 소리는 우연히 자신의 책상 서랍에서 한 편지를 발견한다. 학교에 대한 소개와 다음 편지를 찾을 수 있는 힌트가 담긴 익명의 편지였다. '내 편지를 더 읽고 싶다면 두 번째 편지를 찾아줘'라는 말을 따라, 소리는 도서관, 온실 등 학교 곳곳을 누비며 편지를 찾아내며 편지를 보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 나간다. 동시에 소리는 편지가 있는 곳마다 동급생 동순과 마주친다. 늘 혼자 있는 동순은 그런 소리에게 경계심을 드러내지만, 아지트에서 만난 소리에게 편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함께 편지를 찾는 친구가 된다.
'연의 편지'는 소리의 사연과 익명의 편지라는 소재, 청량한 한국 시골 분위기에 판타지적인 미장센 등을 통해 몰입도를 높인다. 속도감 있는 전개는 아니지만, 영화는 주인공이 편지를 하나하나 찾아내듯 차근차근 서사를 이어나가며 관객들이 이야기에 서서히 빠져들게 만든다.
영화 속 인물들은 무궁화호를 타고, 휴대폰 없이 편지와 유선 전화기로 소통하고, 도서관 독서카드를 쓰면서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다. 시대적 배경을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만드는 대신 이런 소품을 통해 관객들을 아날로그 시절로 자연스럽게 초대한다. 특히 높은 퀄리티로 구현된 작화가 몰입을 방해하지 않고, 동화 같은 분위기를 더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연의 편지' 스틸컷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영화를 통해 목소리 연기에 처음 도전한 악뮤 이수현은 소리와 잘 어우러진다. 청아한 보컬 실력을 보여줬던 이수현은 다양한 톤을 오가며 명랑한 모습부터 슬픈 감정 연기까지 소화해 내며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또한 이수현은 동명의 OST '연의 편지' 가창에도 참여, 영화의 청량한 분위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다시금 용기를 내고 성장하는 소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따뜻한 메시지까지 탄탄히 챙긴 '연의 편지'는 자극적이지 않고, 무해함 그 자체다. 이러한 지점이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충분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상영 시간 96분. 오는 10월 1일 개봉.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