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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국정원에서 귤도 키워요?" 청년 농업인 만난 이재명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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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세종=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전동면 조일농원에서 열린 청년 농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16. bjko@newsis.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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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 자립을 해두지 않으면 위기의 시기에 식량 자급률이 부족해서 심각한 국가적 위기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농업은 보존해야 할 안보사업이기도 하고 전략 사업이기도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세종특별자치시 한 농원에서 열린 '청년 농업 현장 간담회:청년들의 기회와 희망, K-농업에서 펼치다'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청년 농부들은 △김민석 리틀파머스 대표 △안서영 세종한과 대표 △김대훈 국정원 대표 △신수미 세종식물원 대표 △박성호 조일농원 대표 △김종현 세종초록농장 대표 △정주근 두근두근 꿀벌농장 대표 △임수연 세종무지개농장 대표 등 8명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꽃 재배 사업체의 이름이 '국정원'인데 관심을 표하고 "국정원이 여기있는 줄 몰랐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김대훈 국정원 대표가 가져온 청귤을 보고 "국정원에서 귤도 키우나"라며 웃자 김 대표는 "사업을 확장해서"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저희는 국화를 키우고 허브도 키우고 있다"며 "(원래 업체 이름은) 국화정원인데 재미있게 지으려고 (국정원으로 지었다), 무서운 데인 줄 몰랐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농촌이라는 데가 쇠락의 상징 같았는데 요즘은 새로운 희망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며 "저 앞이 빈 밭인데 저 밭둑에 태양광을 깔아서 전기를 생산해 팔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새로운 기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지금 쌀 값이 올라 난리가 났다"며 "한국은 농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매우 적은 나라에 속한다. 농업에 대한 지원도 많이 늘릴 때가 됐다. 여기저기서 보면 농업에서 희망을 찾아보겠다는 젊은 세대가 많은 것 같다. 또 해볼 만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오늘 해주시는) 말씀들을 잘 경청해서 좋은 정책으로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유기농 고추 농사를 짓는 김민석 리틀파머스 대표는 "어떻게 하면 농업이 매력적인 산업을 발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우수한 농업인들에게 예산을 투입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영농인과, 농사를 지으면서도 가공이나 유통, 관광업을 하는 분들을 세분화해 지원 정책을 전략화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봉업을 하는 정주근 두근두근 꿀벌농장 대표는 "15년째 양봉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5년 내지는 10년 안에 업계가 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저와 같이 벌을 키우시던 어르신들도 다 돌아가셨다. (양봉업이 국내에서 사라지면) 파급효과가 클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기 계시는 분들이 키우는 작물 중 벌과 연관 없는게 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박 등을 재배하는 김종현 세종초록농장 대표는 "인부들을 모집하기 굉장히 힘들다"며 "일용직 근로자들이 와서 일을 해주시는데 한국분들은 거의 없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온다. 그런데 불법 체류인 경우가 많다보니 그런 부분이 좀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이밖에 △경작 실적 중심의 인증 강화 방안 △겸업 및 투기 목적 농업인의 배제 △청년 및 전업농 중심 지원 체계 구축 방안 △하우스 내 화장실 설치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 △종자산업법 개정 등에 대한 제안들이 이어졌다. 현행법상 하우스 내 화장실 설치가 안 된다는 대목에서는 이 대통령도 "좀 이상하긴 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함께 간담회 현장에 참석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하우스 안에는 생산시설 외에는 다 들어갈 수가 없다. 화장실은 생산시설이 아니라 단독 설치되는 게 안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 바로 농지법을 개정해서 화장실 문제는 해결하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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