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협상·남북 대화, 국민 지지 등에 업어야 교섭 가능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7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를 예방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들과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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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을 맞아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을 기반으로 한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조연설문에서 무엇보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군사합의 복원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은 모든 평화 프로세스의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래식 군사력에 대한 통제장치가 마련되고 안보 환경이 안정적으로 관리돼야만 북한 핵에 대한 논의도 진전될 수 있다"며 "북미 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 북미 정상회담을 회고하면서 "이제 두 지도자가 다시 만나 그때 이루지 못한 평화의 결실을 맺을 때"라며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용기 있는 결단'을 요청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요청한다"며 "남북의 정상이 함께 선언문에 서명하며 나눈 약속이 멈춰 선 것은 결코 남과 북의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국제정세가 우리의 의지를 따라주지 못했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결단이 지금 이 시기에도 한반도 평화의 열쇠가 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용기 있는 결단을 다시 한번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9월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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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남북 관계는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며 "북한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고, 윤석열 정부는 대화를 부정하고 '자유의 북진'을 주장하며 상호 불신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달았고, 심지어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도발해서 공격을 유도하려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며 "사실이라면 실로 충격적이고, 천인공노할 사악한 일인 만큼,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위기를 잘 헤쳐 나가면서, 경제, 민생, 외교, 안보에 유능한 민주 정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에도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 긴장 완화 조처들을 거론하면서 "아직 북한의 반응은 냉담하지만 정부가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되게 노력한다면, 반드시 변화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의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구상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함께 이끌어낸 탁월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미, 대북 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대미 협상이든 남북 대화든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을 때 정부가 힘 있게 교섭에 나설 수 있다"며 "국익에 중대한 협상을 하고 있는 정부를 등 뒤에서 흔드는 것은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문 전 대통령은 "지금은 막히고 닫혀 있지만, 우리가 함께하면 반드시 길이 열릴 것이며, 평화의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국민과 함께, 이재명 정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통일부와 경기도, 민주정부 한반도평화 계승발전협의회는 19일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평화, 다시 시작!"으로,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직접 기념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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