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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거장' 키냐르 "죽을 때까지 쓰겠다"…'행복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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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서울=뉴시스] '행복한 시간들'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5.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동시대 문학의 살아있는 고전이자 진정한 거장'으로 불리는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77)의 철학 에세이 '행복한 시간들'이 출간됐다.

    '행복한 시간들'은 그의 철학 에세이 시리즈 '마지막 왕국'의 12번째 책이다. 키냐르는 앞서 "몇 권이 될지 모르나 죽을 때까지 계속 쓰겠다"라며 시리즈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저자가 밝힌 이번 책의 주제는 '회귀하는 자연에 대한 행복(기쁨)'이다. 인간의 역사 중 비극이 선조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계절은 항성(恒星)의 회전처럼 언제나 찾아온다는 의미다.

    총 15장(章)으로 구성된 책은 저자의 과거 기억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개인적 경험이 특유의 문체와 어우러져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저자의 세계에서 '옛날', '자연', '바다', '무아지경', '황홀경'은 서로 포개져 하나로 수렴한다. 이윽고 이는 그에게 행복한 시간들이 돼준다.

    키냐르는 특히 무아지경에 대해 단순히 빠져드는 몰입이 아닌 '영혼이 사라지는 황홀한 실종'이라 표현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접어드는 단계라고 말한다.

    책에는 작가 에마뉘엘 베른하임과 변함없이 지속되는 우정도 부각된다.

    "나는 그녀 옆에서 도무지 말이 없었다. 그녀도 내 옆에서 도무지 말이 없었다. 우정은 함께 침묵할 줄 아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경이로운 친구였다." (제28장 '분노' 중)

    1997년 급성 폐출혈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키냐르는 이후 완전히 '새로운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듬해 발표한 '은밀한 생'은 '마지막 왕국'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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