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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천하람 "민주당, AI 음성 파일에 흥분…사법부 공격 기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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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대법원장 사퇴 근거로 '회동설' 주장

    근거는 유튜브 채널서 AI로 만든 제보 녹음

    천하람 "여당 의원들, 음모론 확성기 역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 정상명 전 검찰총장 등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상고심에 대해 논의했다는 이른바 '4인 회동설'이 역풍을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된 근거로 제시한 제보 녹음이 사실 AI(인공지능)로 만든 음성이라는 반박이 제기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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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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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 국회의원들이 또 한 번 음모론 확성기 역할이나 하며 '청담동 첼리스트 시즌 2'를 찍고 있다"며 "유튜버가 AI 목소리로 만든 음성 파일에 흥분해 아무런 증거도 없는 음모론을 떠들어대며 사법부를 공격하는 꼴이 우스운 것을 넘어 기괴하다"고 비판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 대법원장의 '4인 식사'라는 주장을 제보한 '첩보원'의 출처와 근거는 무엇인지, 그리고 해당 녹취록이 AI 재연·음성 변조·편집 등 인위적 가공을 거친 것임을 사전에 확인 또는 인지했는지, 이쯤 되면 민주당 스스로 밝혀야 한다"며 "자작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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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 녹음이 제보에 기반해 AI로 제작된 것임을 알리고 있다. 유튜브 열린공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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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에서 조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근거로 사용된 해당 녹취록은 지난 5월 10일 여권 성향 유튜브 채널인 '열린공감TV'에서 제보받았다며 처음 공개됐다. 음성 속의 인물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4월 4일 윤석열 탄핵 선고 끝나고, 4월 7일인가 4월 10일인가 15일인가, 조희대·정상명·김충식(김건희 여사 모친의 측근)·한덕수 4명이 만나서 점심을 먹었다"며 "그 자리에서 조희대가 '이재명 사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유튜브 방송에서는 녹취를 틀어주면서 '해당 음성은 AI로 제작된 것으로 특정 인물이 실제 녹음한 것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제보자의 실제 목소리가 아니다.

    당시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법원이 2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이틀 만에 파기환송 한 것을 두고 여권이 '사법 쿠데타'를 주장하는 가운데 해당 제보가 나왔다. 이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나흘 뒤인 5월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해당 녹취록을 틀면서 '4인 회동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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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대 대법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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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조 대법원장이 지난 17일 법원행정처를 통해 "최근 정치권 등에서 대법원장이 한덕수 전 총리 등과 만나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건 처리에 대해 논의했다는 취지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장은 위 형사 사건과 관련해 한덕수 전 총리와는 물론이고 외부의 누구와도 논의한 바가 전혀 없으며, 거론된 나머지 사람들과도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같은 대화 또는 만남을 가진 적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부인하면서 제보의 진위가 의심받고 있다.

    그런데도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2·3 비상계엄 때, 서부지법 폭동 때 그 무거웠던 조 대법원장의 입이 어제 가볍게 풀렸다. 본인 의혹에 대해서는 참으로 가볍게 그리고 빠르게 입을 열었다"며 "(조 대법원장이) 억울하면 특검에 당당하게 출석해서 수사받고 본인이 명백하다는 것을 밝혀주면 될 일이 아닌가"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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