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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맹자를 읽는 시간…'최소한의 윤리'·'맹자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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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빅 퓨처'

    연합뉴스

    [어크로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최소한의 윤리 = 이권우 지음.

    중국 전국시대(B.C 476~B.C 221) 위나라 왕이었던 위혜왕(또는 양혜왕)은 안목 없는 왕으로 유명하다. 뛰어난 군주 위문후의 손자인 그는 진(秦), 초(楚), 제(齊) 등의 침략을 받으며 땅을 많이 잃었다. 특히 뼈아픈 점은 진의 국무총리 격인 상앙을 놓친 일이었다. 상앙은 법치주의를 안착시켜 진의 패권에 단초를 놓은 인물로 원래 위나라의 촉망받는 젊은 정치인이었으나 위혜왕이 등용치 않아 진으로 건너간 인물이다. 진에 땅을 빼앗겨 수도까지 천도한 위혜왕은 '상앙을 등용하거나 그럴 생각이 없으면 죽이라'는 대신 공숙좌의 말을 듣지 않은 걸 뼈저리게 후회했다. 인재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늘그막에 인재를 찾아 나섰고, 맹자를 만날 수 있었다. 위혜왕이 81세 때, 맹자가 53세 때 일이었다.

    맹자는 전국을 주유하며 공자가 남긴 인(仁)과 의(義) 사상을 설파했다. 인이 개인 간의 도(道)라면 의는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할, "일의 마땅함"(주자의 해석)을 의미하는 사회적 정의에 좀 더 가까웠다. 모두가 '이익'을 얘기할 때 맹자는 '인의'(仁義) 사상을 통해 세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의에 입각한 '왕도정치'를 펼치지 않은 무능한 왕은 권좌에서 쫓아내도 된다고 봤다.

    역성혁명(易姓革命)은 당시로선 급진적 사상이랄 수 있었는데, 급진주의자치고 맹자는 돈을 많이 벌었다. 제나라에선 급여로 좁쌀 10만종을 받았는데, 이를 환산하면 좁쌀 1만5천톤(t) 정도라고 한다. 공자가 받은 연봉의 100배 정도 되는 금액이었다. 또한 맹자는 평생 금만 36㎏ 정도를 벌어들였다. "제자 수백명을 거느리고, 수레 수십 대가 뒤따르는" 행렬을 이끌 정도로 그는 부유했다.

    서평가인 저자가 쓴 '최소한의 윤리'는 인의 사상을 토대로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한 맹자의 사상을 설명한 책이다. 책 전문가답게 동양과 서양의 고전을 아우르면서 맹자를 해설한 점이 흥미롭다. 저자는 플라톤과 토머스 모어를 거쳐 독일 근대 철학자 테오도어 립스까지 다양한 사상을 끌어와 맹자의 사상과 연결 짓는다.

    어크로스. 260쪽.

    연합뉴스

    [연암서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맹자 평전 = 양쩌보 지음. 장세후 옮김.

    익히 알려진 대로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았다. 공자는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지 않는 방식으로 제자들에게 사상을 전달했다. 가령, 핵심 사상인 인(仁)에 대해서도 정의다운 정의를 내린 바가 없었다. 다만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설명했을 뿐이다. 반면, 맹자는 정확하게 정의를 내렸다. 맹자는 "인은 곧 사람의 마음이며, 곧 사람의 양심과 본심"이라고 밝혔다.

    역성혁명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며 왕들에게 '돌직구'를 날렸던 맹자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학술서다. 맹자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 푸단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왕패정치(왕도정치와 패도정치), 성선설, 의리(義理) 등 맹자의 핵심 사상을 해설한다.

    연암서가. 728쪽.

    연합뉴스

    [북라이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빅 퓨처 = 데이비드 크리스천 지음. 김동규 옮김.

    조금이라도 땅을 넓혀보겠다고 여러 나라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긴 시간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모두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인류가 멸종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가는 한 그렇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화성에 '콜로니'를 세울 방안을 추진하지만, 인류가 생존하려면 어쩌면 더 멀리, 태양계 너머로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저자에 따르면 30억년 또는 40억년 후에는 훨씬 더 뜨거워진 태양 탓에 지구 생명체의 고향인 바다는 모두 증발한다. 또한 지표면 온도가 1천도에 도달해 바위까지 녹아내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 어떤 생명체도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인류가 어떤 미래를 걷게 될지를 '빅히스토리' 전문가이자 역사학자인 저자가 예상한 책이다. 저자는 미래에 대해 여러 철학자와 신학자, 인류학자와 과학자가 고심해낸 가설과 이론을 소개하고, 박테리아와 동식물 등 다른 생명체들의 정교한 미래 예측 메커니즘을 살펴본다. 아울러 향후 100년에서 수십억년에 이르기까지 지구와 우주가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예상 시나리오도 들려준다.

    북라이프. 44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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