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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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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나가던 일본증시에 일은이 '찬물'…ETF 매각에 '급락' 반전 [Asia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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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일(현지시간) 도쿄에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추가 금리 인상 시기는 향후 데이터에 따라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5.02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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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줄줄이 미끄러졌다.

    일본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57% 하락한 4만5045.81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1% 넘게 오르며 4만5800선까지 넘겼던 지수는 오후 일본은행(BOJ)의 상장지수펀드(ETF) 매각 방침 뉴스에 폭락하며 하락 전환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800엔 넘게 빠지다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4만5000선을 사수했다.

    이날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보유 중인 ETF를 비롯해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을 시장에서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 정책과 국채 매입만으로는 디플레이션 완화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중앙은행으로서는 이례적으로 ETF 매입을 통해 자산효과에 따른 소비 진작을 꾀했다. 2010년 시작한 ETF 매입은 지난해 3월 17년 만의 금리 인상 및 8년 만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로 대표되는 '금융 정상화 정책'과 함께 종료됐으며, 이후 일본은행은 보유 ETF의 처분 및 시점을 검토해 왔다.

    ETF 매각 속도는 장부가 기준 연간 3300억엔(3조1155억원), 시가 기준 연간 6200억엔(5조8534억원) 정도로 설정했다. 일일 시장 거래량 대비 ETF 매각 비중을 0.05% 수준으로 제한한다. 단순 계산 시 이 속도로 매각을 이어가면 100% 처분까지 100년 이상이 소요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정지를 실시하는 등 시장 안정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리츠도 같은 비율로 매각해 장부가 기준 연간 50억엔(472억원), 시가 기준 55억엔(519억원) 수준이 된다. 매각은 "준비가 되는 대로" 시작되며,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속도 조절 및 일시 중단을 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지수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시세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던 와중에 투자자들이 이익 확정 매도의 구실을 찾고 있던 와중에 정부의 ETF 매각 발표가 나왔다"며 "때문에 장중 한때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내 저가 매수 세력이 붙으며 낙폭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중화권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30% 하락한 3820.09를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10여분 앞두고 0.03% 빠진 2만6537.34에서 거래 중이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0.74% 내린 2만5578.37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의 '엔비디아 칩 금지'로 중국 반도체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가 예정돼 매도 움직임도 나오기 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9시(한국시간 19일 오후 10시)에 통화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지난 스페인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마련된 틱톡 미국 사업 매각안을 확정하고, 양국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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