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아프간서 자선 사업하다 지난 2월 구금
19일(현지시간) 영국 국적의 바비 레이놀즈(76)와 피터 레이놀즈(80) 부부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영국과 카타르 외교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레이놀즈 부부는 지난 2월 탈레반 정권에 의해 구금됐다. 사진은 카타르 정부 제공. 2025.09.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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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에 의해 구금된 영국인 노부부가 카타르의 중재로 석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9일(현지시간) 바비 레이놀즈(76)와 피터 레이놀즈(80) 부부가 석방돼 이날 카타르 도하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바비는 비행기 탑승 전 남편과 함께 돌아올 것이라며 자신들이 아프가니스탄 시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과 가족을 다시 만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년간 아프가니스탄에 생활하면서 탈레반 당국이 허가한 자선 사업을 운영해 온 부부는 지난 2월 구금됐다. 아프가니스탄 외무부는 이 부부가 아프가니스탄 법률을 위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BBC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부부가 당국에 알리지 않고 비행기를 이용한 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PA 통신에 따르면 부부는 중국계 미국인 친구인 파예 홀 및 통역사와 함께 체포됐다. 홀은 지난 3월 카타르의 중재를 통해 석방됐으며 통역사의 상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약 8개월의 구금 기간 부부는 아프가니스탄 주재 카타르 대사관을 통해 의사 진료와 약품 전달, 가족과의 연락 등의 도움을 받았다. 카타르 정부는 탈레반과 수개월간 부부의 석방 문제를 협상해 왔다.
영국 정부의 리처드 린지 아프가니스탄 특사는 "구금 사유는 현지 당국이 판단할 문제지만, 적어도 오늘은 가족과 재회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인도주의적 날이 된 점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했을 때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을 철수시켰다. 현재는 구금 위험으로 자국민에게 아프가니스탄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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