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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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가 21일 서로를 향해 수위 높은 설전을 벌였다. 난데없는 똘마니 논쟁에 ‘하이에나’, ‘불량배’ 같은 원색적 단어가 동원됐다. 국민의힘이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진행한 ‘야당 탄압 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가 언쟁의 발화점이다.
이날 집회 연단에 오른 장동혁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목이 터져라 정부·여당을 비난했다. 장 대표 초상과 ‘내란세력’ 문구를 민주당 대표실에 걸어놓은 정청래 대표도 집중포화 대상이었다. 장 대표는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하이에나 뒤에 숨어서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며 “반헌법적인 정치테러집단의 수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일 ‘내란 수괴’를 입에 올리며 국민의힘 정당 해산을 주장하는 정 대표를 ‘테러 수괴’로 규정한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경기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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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되었다. 인민 독재로 달려가고 있다”며 “거기에 방해가 되면, 야당도 죽이고, 검찰도 죽이겠다고 달려들고 있다. 선전과 조작이 난무하고 있다”고 독한 말을 쏟아냈다. “이재명과 민주당이 원하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이다. 그것이 뼛속 깊이 새겨진 저들의 DNA”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나”라고도 했다.
“정치 폭력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장 대표의 외침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장 대표는 “우리 국민이 미국 땅에서 수갑과 쇠사슬에 묶여야 했다”고 조지아주 사태를 언급했고, “이제 하다 하다 대법원장을 제거하겠다며 쓰레기 같은 정치공작까지 감행하고 있다”며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내고 민주당의 공작과 광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청중에 호소했다.
이런 장 대표를 정 대표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집회 시작 전부터 페이스북에 “가출한 불량배를 누가 좋아하겠나? 윤어게인 내란잔당의 역사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 내란척결! 위헌정당 해산”이라는 글을 올려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정 대표는 “국힘의 장외 투쟁은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 투정”이라면서 “국회는 야당의 마당이고, 국감(국정감사)은 야당의 시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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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장 대표의 집회 발언이 보도되자 정 대표는 거듭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인민독재로 달려가...이재명 끝내야, 정청래는 테러집단 수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장동혁, 애쓴다. 밥은 먹고 다니시냐”라는 경고 문구를 올렸다.
그러고도 분이 다 풀리지 않았는지, 정 대표는 45분 뒤 또 다른 기사를 거론하며 “장동혁, 그 입 다물라. 똘마니 눈에는 똘마니로만 보이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내란수괴 똘마니 주제에 어따대고 입으로 오물 배설인가. 냄새나니 입이나 닦아라”라고 장 대표를 직격했다.
조수빈 기자 jo.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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