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연설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 가져"
"미국이 비핵화 집념 털어버리면"
"우리도 마주서지 못할 이유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1월 27일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가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같은 달 2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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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정치, 국방을 외세에 맡긴 나라와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가 미국화된 반신불수의 기형체, 식민지 속국이며 철저히 이질화된 타국”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중단-축소-비핵화 3단계 비핵화론’을 두고 “우리의 무장해제를 꿈꾸던 전임자들의 숙제장에서 옮겨 베껴온 복사판”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명백히 우리와 한국이 국경을 사이에 둔 이질적이며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개 국가임을 국법으로 고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핵을 포기시키고 무장해제 시킨 다음 미국이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세상이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로 핵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재 풀기에 집착하여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위시한 서방 패권 세력이 아직도 핵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고 이길 수 있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제재나 힘의 시위로써 우리를 압박하고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부연했다.
또 “우리의 전쟁 억제력은 지금 행사되고 있으며 나는 이 억제력의 제1사명이 상실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만일 상실될 때에는 억제력의 제2의 사명이 가동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억제력의 제2의 사명이 가동되면 한국과 주변 지역 그의 동맹국들의 군사조직 및 하부구조는 삽시에 붕괴될 것이며 이는 곧 괴멸을 의미한다”며 “나는 이런 위험한 사태발전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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