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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단독] EQT파트너스, 더존비즈온 주당 12만원 인수 제안… 이달 말 SPA에 공개매수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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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서울 중구 더존비즈온 을지타원. /더존비즈온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9월 22일 11시 0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스웨덴계 발렌베리 가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더존비즈온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12만원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설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5월 대비 10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한 셈이다. EQT파트너스와 최대주주 측은 이르면 이달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더존비즈온 최대주주인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과 경영권 매각 관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매매 대상은 김 회장 지분 21.5%와 신한투자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인 ‘신한밸류업제일차’를 통해 보유한 지분 9.9% 등 총 31.4%다.

    김 회장은 그간 더존비즈온 몸값으로 시가총액 기준 4조원가량을 요구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QT파트너스의 주당 12만원 제안을 받아들이면 시가총액 3조6000억원대로 매각이 성사되는 셈이다. 김 회장 측도 가격 합의 의지를 보이면서 경영권 매각에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더존비즈온 주가는 8만6500원이다.

    EQT파트너스가 제시한 금액은 더존비즈온의 역대 최고가 수준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0년 9월 이 회사 주가는 종가 기준 12만65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엔데믹 전환과 실적 부진이 겹치며 주가는 2만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더존비즈온의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이후 7만원까지 회복했지만, 사업을 철회하며 다시 5만원대로 떨어졌다.

    김 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 이후 더존비즈온에 대한 재투자는 하지 않고 완전히 경영에 손을 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가 자신이 세운 회사를 PEF 운용사에 매각하는 경우 매각 대금 일부를 PEF 운용사가 설립한 SPC에 재출자해 경영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김 회장은 그럴 의사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QT파트너스는 인수 자금으로 곧 조성될 20조원 규모의 아시아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수금융의 경우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NH투자증권이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만큼 더존비즈온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EQT파트너스는 인적자원관리(HR) 설루션 리멤버앤컴퍼니에 이어 더존비즈온까지 인수해 국내 비즈니스프로세스(BPO)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 BPO는 기업의 구매, 인사, 회계 등 핵심 업무를 외부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을 말한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회계 처리 분야의 업계 2위 사업자이고, 리멤버앤컴퍼니도 인사와 채용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1977년 설립된 더존비즈온은 기업 정보화 설루션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전사적 자원 관리(ERP), 회계·세무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매출의 60% 이상이 ERP 분야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4023억원, 영업이익은 880억원을 기록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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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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