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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김동인, 장소팔, 신한승…왕십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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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인 삶과 죽음을 통해 본 왕십리의 맨얼굴

    [신간] '가도가도 왕십리'

    뉴스1

    [신간] '가도가도 왕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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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김창희 작가가 왕십리를 무대로 민중의 역사를 복원한 책을 펴냈다. '가도가도 왕십리'는 택견 명인, 소설가, 독립운동가 등 22인의 삶을 통해 서울 변두리의 이야기를 드러낸다.

    광희문과 왕십리 일대는 도성의 물길과 삶이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도성의 모든 하수 모여드는 곳"이라는 기록처럼 삶과 죽음이 함께 흐르던 장소였다. 시체가 나가는 문이라는 '시구문'의 별칭은 그 비극적 배경을 말해준다.

    왕십리는 택견의 중심지였다. 동대문에서 살곶이다리에 이르는 지역은 대항전의 무대였고, 1977년 신한승이 전통택견 발표회를 열며 현대에 다시 살아났다. 마침내 1983년 택견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됐다.

    또 다른 인물은 대중 예술가 장소팔이다. 그는 '왕십리 사람'으로 불리며 서울 사람들의 애환과 유머를 무대에 담았다. 왕십리는 예인들의 메카였고, 움집은 소리꾼들의 연습장이었다. 웃음은 민중의 생존 방식이었다.

    독립운동가 지청천과 김붕준도 이곳과 얽혔다. 갈래는 달랐지만 왕십리를 거점으로 새로운 길을 찾았다. 칼과 펜의 길이 서로 다른 듯 같았듯, 왕십리 역시 분열과 연대가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저자 김창희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르포르타주 방식의 글쓰기를 이어 온 그는 '아버지를 찾아서' 등을 썼다.

    △ 가도가도 왕십리/ 김창희 지음/ 푸른역사/ 2만 2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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