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정부에서 北 비핵화 강조했던 트럼프, 2기 첫 유엔연설에서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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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영국 등 주요7개국(G7) 외교 수장들이 23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재차 요구했다. 올해 취임 이후 북한과 접촉을 모색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캐나다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모인 G7 외교장관들은 고위급 회동 직후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회동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G7 대표들은 이외에도 "러시아가 최근 에스토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용인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 안보를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비난했다.
동시에 장관들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년 가까이 진행 중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을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회동에서 "인도적 지원과 모든 인질의 석방을 통해 가자지구 민간인의 엄청난 고통을 경감시키는 것에 대한 시급성을 강조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촉구 주장을 다시 한 번 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G7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한 당사국인 E3(영국·프랑스·독일)가 최근 이란의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제재 자동 복원을 의미하는 '스냅백' 절차를 발동한 것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완전한 협력을 재개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탄탄하고 견고하며 포괄적인 핵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미국과 이란이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엔본부에는 트럼프 역시 2기 정부 출범 이후 첫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1기 정부(2017~2020년) 당시 매년 유엔총회 연설을 빠지지 않았으며 총 4회 연설 가운데 3번은 북한을 비중 있게 언급했다. 트럼프는 2017년 첫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면서 북한을 파괴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연설에서는 북핵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연설에서도 북한의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약 1시간동안 진행된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는 대신 이란을 언급하며 "세계 1위의 테러 지원국이 가장 위험한 무기(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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