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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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내란 특검팀의 증인 신문 요구와 관련해 "보수를 분열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현재 특검이 더불어민주당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힐난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특검과 민주당이 원하는 건 (내가) 자기들과 일종의 협업을 하는 그림을 만들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보수 진영 리더의 한 사람으로서 보수를 지킬 임무가 있다. 민주당과 민주당 특검의 보수 분열 시도에 맞서서 보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특검팀이 한 전 대표가 참고인 조사를 요청하고 법원을 통해서도 공판 전 증인신문을 요구한 것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특검이 민주당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특검은 민주당끼리만 임명한 특검이다. 민주당 성향의 특검이고 민주당하고 보조를 맞춰서 움직인다"며 "특검이 뭐라고 얘기하거나 나랑 어떤 각을 세우면 민주당이 같이 논평을 내서 특검을 도와주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집착하는 거는 보수를 분열시키겠다는 정치적 의도"라고 주장했다.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에 대해선 △한미 관세 협상을 비롯한 먹고 사는 문제 △대북 문제 등 죽고 사는 문제 △이 대통령 개인을 위한 시스템 파괴 등을 우려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정말로 실현돼서 정말로 문제가 생긴다면 0점"이라며 "이 세 가지가 완전히 실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가는 보류하겠다. 그렇지만 세 가지 문제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큰 상처를 입게 될 과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1명을 위한 시스템 파괴가 너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은 개인적으로 모른다. 그런데 양심에 따른 재판을 했다고 판사를 징벌하는 게 성공하면 그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배임죄 전면 폐지 추진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성남 대장동 백현동 재판에서 걸려 있는 게 배임죄"라며 "무죄받을 자신이 없으니까 아예 죄가 안 되는 것으로 만들어서 이 대통령에게 면소 판결을 받게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힐난했다.
본인의 내년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미리 예상하고 예측하는 건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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