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 환불을 거부했다가 고객에게 폭언과 문제 테러를 당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5.09.23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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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배달 음식 환불을 거부했다가 고객에게 폭언과 문자 테러를 당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음식 상했다"며 환불요구.. 수거해서 먹어보니 정상
지방에서 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겪은 일을 공유했다.
최근 A씨는 고객의 주문을 받아 음식을 정상적으로 조리해 지연 없이 배달한 뒤, 앱의 '배달 완료' 표시까지 확인하고 해당 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객이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와 "제품에서 돼지 누린내가 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음식이) 상한 것 아니냐", "짜증이 나서 못 먹겠다" 등 거친 말을 쏟아내는 고객에게 A씨는 "냉장 보관하던 새 재료를 써서 그럴 리가 없다"면서도 "문제가 있다고 하니 괜찮으시다면 다시 해서 드리겠다. 드시던 제품은 저희도 확인해야 하니 회수를 해도 되겠냐"고 제안했다.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며 회수를 요구한 고객은 전화를 끊기 전 환불 가능 여부를 물어왔다. 이에 A씨는 "상한 식재료가 나갔을까 봐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일단 '확인부터 하겠습니다' 하고 직접 회수했다"며 "그러나 제품은 전혀 문제없었고, 돼지 누린내도 일절 없었다. 심지어 음식에 제공되는 밑반찬들은 거의 다 먹은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음식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A씨는 고객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환불이 어렵다고 알렸다. 그러자 고객은 목소리를 높이며 폭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A씨는 "문제가 없는데 왜 환불을 해줘야 하는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손이 덜덜 떨렸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욕 뒤집어 쓴 자영업자 "이마저도 버텨야 하나" 토로
A씨는 "배달앱 측에 문의하면 도와줄 거라 했더니 말 다 자르고 개인번호로 전화가 왔다. 문자테러도 당했다“며 ”불안해서 112에도 신고했지만 해줄게 없다는 답을 받았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여기에 배달앱 측이 해당 사건을 '고객 요청으로 취소'로 처리하면서 금전적인 부담도 모두 A씨의 몫이 됐다. A씨는 "욕도 먹고 음식 회수하느라 기름값도 버리고, 수수료, 재료비, 광고비 등 손해가 너무 많아 속상하다“며 ”자영업자는 이마저도 버텨야 하는 거냐. 심리적으로 너무 불안하고 사람이 무서워진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이러한 사연이 반복해서 발생하면서 배달앱 측이 고객의 부당한 요구로부터 자영업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해당 배달앱은 최근 주문한 음식을 현관문 앞 바구니에 넣어놓지 않고 땅에 두고 갔다는 이유만으로 불만을 제기한 고객의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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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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