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형으로 바뀐 친구탭(위)과 목적에 따라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는 기능(아래)./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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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온라인에는 “카톡 자동 업데이트 ‘대참사’ 끄는 방법” “카톡 업데이트 절대 하면 안 되는 이유” “카카오 자동 업데이트 안 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 갤럭시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 카카오톡을 검색한 후 우측 상단에 점 3개를 누른 후 ‘자동 업데이트 사용’ 체크를 해제하면 된다. 애플 아이폰은 설정에서 앱을 누른 후, 앱스토어에 들어가 셀룰러 데이터에서 자동 다운로드를 끄면 된다. 이용자들은 “강제 업데이트하라고 하기 전까지 안 해야지” “메신저가 메신저의 기능을 슬슬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메인 화면이 정렬된 친구 목록 대신 인스타그램처럼 피드형인 업데이트된 프로필로 바뀐 것에 대한 지적이 많다. 카카오톡이 ‘메신저’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다른 앱을 모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적인 사람과 친구를 맺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카카오톡은 업무용으로도 많이 쓰이는데, 가까운 사이가 아닌 사람의 사진을 보는 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친구목록이 바뀌었는데 친구 찾을 때 불편할 것 같다”며 “소식은 인스타그램으로만 보겠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지금은 없어진 카카오스토리처럼 아이들 사진만 많이 올라오겠네”라고 했다.
전문가들 역시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달리 꼭 관심있는 사람만 친구로 등록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스타그램은 이용자가 내 관심사를 기반으로 피드를 탐색하지만, 카카오톡은 저장된 친구 대부분이 관심보다는 필요에 의해 저장된 인간관계라는 차이점이 있다”며 “카카오톡 이용자가 다른 소셜미디어(SNS)처럼 관심을 갖고 해당 피드들의 콘텐츠와 광고를 소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관심이 적은 사람들의 일상이 지속해서 노출되는 점에 대해 사용자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적용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의견이 있다. 카카오는 전날 오픈AI의 ‘챗GPT’를 다음 달 카카오톡에 탑재하고, AI를 활용해 음성 통화서비스 ‘보이스톡’을 녹음, 요약, 텍스트 변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온디바이스(내장형) AI 모델 ‘카나나 나노’를 활용해 카카오톡이 대화 속 맥락을 스스로 이해해 이용자에게 일정관리, 예약, 구매, 지식검색 등의 활동을 제안하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소개했다.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 응용학과·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이번 카카오톡의 AI 적용은 자체 기술을 축적하기보다 외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특히 오픈AI 같은 글로벌 기술을 그대로 가져다 붙인 수준에 가깝다”며 “카카오만의 독창적인 AI 경험이나 기술적 차별성은 보이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메시지 수정 기능과 채팅방 폴더 기능으로 이용자가 직접 채팅 그룹을 최대 10개까지 분류할 수 있는 점은 호평을 받고 있다. 채팅탭 내 ‘안 읽음’ 폴더에서 아직 읽지 않은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메시지 채팅을 정리하기가 쉬워지고 대화 관리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고 했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들의 반응을 경청해 기능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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