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통제지역, 합병 고려 안 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지난 7일(현지시간)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예루살렘을 방문한 라르스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내각에서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점령지를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제하는 지역은 합병을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르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보도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엘레델레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통제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PA 통제 지역의 합병에 관해서는 논의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A 관내가 아닌 곳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공동체(정착촌)에 이스라엘 법을 시행하는 것은 논의할 수 있다"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캐나다·영국·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이 잇따라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승인한다고 선언하자 이스라엘 극우 성향 각료들은 서안지구의 영토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꺼내 들었다.

    시오니즘당을 이끄는 극우 성향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지난 3일 "이스라엘 주권은 (서안지구) 영토의 82%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PA가 행정권을 완전히 행사하고 있는 A 구역(18%)을 제외한 나머지 B·C 구역을 이스라엘이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C 구역(60%)은 이스라엘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유대인 정착촌 밀집 지역이다. B 구역(22%)은 PA가 행정권을 갖지만 이스라엘이 치안 부문을 함께 관할한다.

    가디언 등은 이스라엘이 실제 합병을 추진한다면 C 구역만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날 사르 장관의 발언도 PA가 통제하는 A 구역과 PA 행정권이 일부 미치는 B 구역을 합병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스라엘 강경파의 서안 합병 추진에 주변 아랍국가는 물론 미국·영국 등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아랍·이슬람권 지도자들과 다자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일부 합병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러한 미국의 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