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대미 투자 금액을 3500억달러(493조원)에서 더 늘리라고 한국 측에 압박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 협상이 불안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며 "러트닉 장관이 협상에서 강경 입장을 취해 일부 한국 측 관계자들은 비공개 자리에서 '백악관이 골대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비공개 자리에서 한국 관계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한국의 대미 투자 자금 중 대출이 아닌 현금으로 제공되는 비율이 더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최근 한국 측 관계자들과의 대화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액을 약간 더 증액해 일본의 대미 투자액인 5500억 달러(775조원)에 조금 더 근접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일본 측이 서명한 대미 투자합의와 유사한 조건들을 한국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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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은 "트럼프 정부와 한국과의 무역합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미국이 수십개 국가들과 진행 중인 광범위한 관세 협상을 평가하는 핵심 바로미터"라고 짚었다.
그런데 현재 한국과의 협상을 포함해 이 같은 협상들 중 상당수는 서면 합의가 아닌 구두 합의로만 체결된 상태에서 세부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부 핵심 교역 상대국 사이에 합의를 마무리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이견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과의 무역합의를 미세조정 중이지만, 트럼프 정부의 요구 사항 중 이미 합의된 내용에서 드라마틱하게 벗어난 것은 없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저널은 "만약 미국이 한국과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다른 나라들과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 한국과의 협상 타결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교역 상대국들에게는 서둘러 협상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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