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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BOJ 10월 금리 인상 유력…초저금리 시대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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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J 위원 두명, '인상' 신호

    채권시장도 금리 인상 가능성 선반영

    단칸·사쿠라보고서 금리 향방 가를 핵심 요소

    일본은행(BOJ)이 다음 달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9개월 만에 다시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주 회의에서 심의위원 2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제안한 데다 BOJ가 보유한 상장지수펀드(ETF) 매각을 결정한 것도 금리 인상의 '신호'라는 해석에서다. 10년물 국채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모습이다.

    아시아경제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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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9일 "오버나이트금리스와프(OIS) 시장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 반영하고 있다"며 "9월 회의 전 30%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9월 회의에서 다카타 하지메·다무라 나오키 위원은 정책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0.25%포인트 인상을 제안한 점도 10월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닛케이는 "심의위원의 제안은 차기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포석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월 금리를 올렸을 때도 다무라 위원이 직전인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제안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BOJ가 두 위원의 목소리를 통해 조기 인상 신호를 던지며 시장 분위기를 관리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BOJ가 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s) 매각을 개시하기로 한 것도 조기 추가 인상을 예고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닛케이는 이를 두고 "금융정책 정상화를 부각하려는 조치로 이것 역시 조기 인상의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정치적 이유로 금리 인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작아 보인다. 다음 달 4일 실시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우위를 점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BOJ 결정을 존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과거 "지금 금리를 올리는 건 바보짓"이라고 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역시 이번에는 BOJ 정책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금리 인상 기대가 확산하면서 일본 장기금리는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2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5%까지 뛰어올라 2008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2년물 금리도 0.93%를 넘어서며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금리 인상 시 일본 장기금리가 1.5%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쿠라이 마코토 전 BOJ 위원은 "우에다 총재 임기(2028년 초)까지 BOJ가 최소 4차례 금리를 인상해 1.5%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BOJ가 초저금리 정책을 접고 점진적 금리 정상화에 나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변수는 다음 달 초 발표되는 경기지표다.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단칸)와 '사쿠라 보고서'가 인상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단칸은 일본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설문조사로 다음 달 1일 이번 3분기 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이어 6일 열리는 지점장 회의 때는 이른바 '사쿠라보고서'로 불리는 지역경제 보고서가 공개된다. BOJ는 같은 달 29~30일 이틀간 금융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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