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권해효/ 플러스에 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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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권해효가 홍상수 감독, 연상호 감독의 '페스로나'라고 불리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권해효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라는 이야기를 듣자 "구교환 박정민도 있고 많지 않느냐"며 "한 감독에 국한되는 건 이상한 말이다, (보통은) 규정짓고 틀 안에 넣어야만 편하고 쉽게 전달된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과 애니메이션 '사이비'(2013)부터 '반도'(2020) '기생수: 더 그레이'(2024) '얼굴'(2025)까지 여러 작품을 함께 한 권해효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도 단골로 등장하며 그의 '페스로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권해효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12년간 11편 했더라"며 "모르겠다, 그냥 '너 영화 찍을 건데 시간 돼?' '알았어' 그러거나 '시간 돼?' '돼요' 그러면 찍는 것"이라며 "(홍 감독은)각본을 그날 아침에 쓰고 한다, 어쩌면 (연상호 감독과는)극단적으로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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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홍 감독 영화에서 여러 번 경험한 덕에 '얼굴'에서) 15분 동안 롱테이크 장면을 찍는 게 나로서는 너무 익숙한 일"이라며 "15분, 17분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에서는 음주와 함께 일상적인 일이다,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외우는 건 잘하는 편"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권해효에게 홍상수 감독과 연상호 감독은 각각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권해효는 "그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연상호 감독이나 홍상수 감독이나 둘 다 초기에 자신만의 독립영화 만들어가는 시절에 만난 거였다, 그 작업이 흥미로웠던 것에는 이런 공통점이 있었던 거 같다, 좀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확실한 건 그들과의 작업은 내게 힐링 같다는 것이다, 치유 받는 느낌이 든다"며 "홍 감독의 작업을 하러 갈 때는 아침마다 어떤 부담 없이 간다, 왜냐하면, 오늘은 무슨 장면 찍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시 한마디 욕을 하기도 하지만 더 자유로움을 느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가 하면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은 역시 연상호 감독의 머릿속에 어떤 그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자유롭고 그래서 즐거운 현장이다,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권해효는 "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평생 가진 게 있다, 매일 후회하고 이불 킥을 많이 한다, 내가 그걸 왜 그렇게 했지, 나는 왜 용기를 못 냈을까, 온갖 생각을 한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은 특별히 그런 게 없다"며 "그게 왜 그럴까는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게 그날그날 닥쳐오는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 몰입감 속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현장에서 즐겁고 하는 것을 뛰어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되게 좋다"고 설명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8년 연상호 감독이 쓰고 그렸던 첫 그래픽 노블 '얼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권해효는 이번 영화에서 전각 장인이 된 현재의 임영규를 연기했다. 임영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박정민과는 한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를 각각 나눠 연기해 2인 1역이다.
한편 '얼굴'은 지난 11일 개봉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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