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곧바로 24시간 거래 쉽지 않아…단계적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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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원활한 24시간 거래 체제의 도입을 위해서는 증시 유동성을 늘리고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해외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국내 증시는 즉각적인 24시간 거래 도입보다 단계적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개릭 스타브로비치 나스닥 데이터상품 헤드는 29일 서울 중국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주최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패널토론에서 "거래시간 연장은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며 "곧바로 24시간 거래를 운영하기엔 어려울 수 있는데, 거래량과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애프터마켓 거래 종목을 정해야 하고, 애프터마켓 내 서킷브레이커를 어떻게 운영할지 등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NTSE)가 일간 거래시간을 현행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고, 나스닥도 내년 하반기부터 거래 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가운데 한국에서도 미국처럼 24시간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날 또다른 패널토론자인 비케시 코테차 시타델증권 아시아퍼시픽 헤드도 "국내 증시에 24시간 거래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며 "유동성이 늘어나야만 해외 투자자가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4시간 거래 체제에서 투자자 대상 교육 강화 등 투자자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케시 코테차 시타델증권 아시아퍼시픽 헤드는 "24시간 거래와 관련해 투자자 대상 교육이 필요하다"며 "투자자에게 애프터마켓 거래가 정규 거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개릭 스타브로비치 나스닥 데이터상품 헤드도 "24시간 거래체제에서 투자자 보호는 교육이 없으면 담보할 수 없다"며 "투자자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유관기관들은 거래 시간 연장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즉각적인 24시간 거래 도입보다는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 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 추가 위탁 매매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향상할 수 있다"며 "각국에서 24시간 증시 거래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지금보다 거래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곧바로 24시간 거래시간 연장은 쉽지 않다"며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처럼 12시간 체계를 단기적으로 운영한 후 시장 유동성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24시간 체제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항진 한국예탁결제원 증권결제본부장은 "향후 거래시간 연장이 결제 주기 단축과 맞물릴 경우 여러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외국인, 국내 기관 투자자 결제 관련 실무 프로세스(과정) 등을 선제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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