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 장애 지닌 소년의 성장기
손원평 작가 소설 원작…2022년 초연 후 3년 만에 재연
대본·음악·연출·무대 등 전면 업그레이드…"더 다채로워졌다"
곤이 역 김건우 "놀러 온 거 아냐, 열심히 해야한다는 책임감"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린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NOL 유니플렉스에서 윤재 역의 윤소호 배우와 곤이 역의 김건우 배우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5.09.30. dahora8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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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전상우 수습 기자 =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해소하고, 소통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태형 연출이 30일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에서 열린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에서 작품이 갖는 의미를 이같이 소개했다.
손원평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아몬드'는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신경학적 장애를 지닌 소년 윤재의 성장기를 다룬다.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윤재가 분노로 가득 찬 또래 소년 곤이, 자유로운 감성의 소녀 도라와 만나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현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김 연출가는 "윤재와 곤이는 감정을 다루는 데 있어 극단에 있는 캐릭터"라며 "양극단에 있는 특별한 상황을 무대에 올려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데도 공연의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극 중 선천적으로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는 윤재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 사회와 단절되지만, 곤이와 도라, 빵집 사장 심박사 등의 도움 속에 점차 성장해 나간다.
김 연출가는 "극 안에서 친구와 주변 어른들은 윤재를 개조하거나 고치려 하지 않고 배우고, 익히며 한 발씩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 모습을 보며 우리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린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NOL 유니플렉스에서 윤재 역의 김리현 배우와 곤이 역의 조환지 배우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5.09.30. dahora8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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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지는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곤이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초연과 재연을 비교하며 "윤재가 혼자 내레이션을 했던 초연과 달리 재연은 모든 배역이 무대에 존재하면서 윤재 마음속의 생각을 돌아가며 읽어준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가 윤재를 함께 바라보고 키워준다는 생각이 든다. 내레이션을 나눠 읽으면서 '아몬드'가 더 다채로워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연출가는 "(무대를) 헌책방으로 구성하되 색을 많이 비웠다"면서 "윤재가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걸 컬러감이 없는 것으로 보여줬다. 윤재가 조금씩 변화해가면서 무대 컬러풀한 책들이 쌓여가고, 의상도 바뀌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곤이 역으로는 조환지와 함께 김건우, 윤승우가 무대에 선다.
세상에 분노로 가득 찬 소년인 곤이는 김건우가 '더 글로리'에서 맡은 손명오 역할을 떠올리게 한다.
김건우는 무대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무대에 설 때마다 떨린다. 뮤지컬이 너무 멋있는데, 엄청난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영광"이라는 김건우는 "놀러 온 게 아니다. 진심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회를 받으려면 열심히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눈빛을 빛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린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NOL 유니플렉스에서 윤재 역의 김리현 배우와 엄마 역의 이예지 배우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2025.09.30. dahora8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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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 역은 문태유, 윤소호, 김리현이 연기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김리현은 "감정이 없는 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왜 저런 말을 하지, 저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하며 (인물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작품의 원작인 소설 '아몬드'는 해외 30개국 이상 번역 수출 계약을 맺은 인기작이다.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을 노려볼 수도 있다.
김 연출가는 "일본에서도 연극으로 공연된 적 있는 걸로 안다"며 "미국 진출을 해서 토니상을 받는 것이 우리 공연의 목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공연은 전 세계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고, 우리 공연이 그렇게 되면 좋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지난 19일 개막한 아몬드는 오는 12월 14일까지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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