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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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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개인의 상처가 곧 시대의 초상이다…'푸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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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도서상 수상 슈트루벨의 장편소설

    뉴시스

    [서울=뉴시스] '푸른 여자' (사진=PADO북스 제공) 2025.10.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기용 기자 = 2021년 독일 도서상(Deutscher Buchpreis)을 수상한 라비크 슈트루벨의 장편소설 '푸른 여자'가 출간됐다.

    소설은 성폭력으로 '내면의 망명' 상태에 빠진 주인공 '아디나'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다.

    체코의 작은 마을에서 독일로 건너온 아디나는 더 큰 꿈을 품고 인턴십을 시작하지만, 한 유력 인사에게 성폭력을 당하며 삶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는다.

    작품은 다소 독특한 구조로 구성됐다. 한 소설 속에서 동시에 두 가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 하다. 아디나의 현실을 따라가며 내용이 전개되면서 갑작스레 '푸른 여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의 이러한 서술 방식은 마치 꿈과 현재를 오고가는 서사를 연출한다.

    아디나는 아무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현실에서 '푸른 여자'를 만나며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간다.

    저자는 이를 통해 트라우마가 한 인물의 삶을 어떻게 흔들고, 다시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탐구한다.

    더 나아가 아디나의 여정은 동시대 유럽의 보이지 않는 권력을 비춘다. 그의 투쟁은 동유럽과 서유럽, 남성과 여성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을 조명한다.

    한 개인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들면서도, 그를 둘러싼 세계의 풍경을 함께 조망하며 다층적 서사를 구상한다. 이처럼 저자는 작품을 통해 개인의 상처가, 깊은 내면의 탐구가 우리 시대의 초상이 되는지를 증명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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