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앞줄 왼쪽)과 오세훈 시장이 내빈들과 함께 청계천 변을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청계천이 1일 복원 20주년을 맞았다. 조성 당시 인근 상인들의 극렬한 반대와 ‘콘크리트 어항’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어느덧 하루 평균 6만명이 찾는 서울의 명소가 됐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방문 인원은 3억3000만 명이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선 복원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나경원·배현진 국회의원, 정문헌 종로구청장, 김길성 중구청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청계천을 만든 주역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은 정말 감개무량한 날”이라며 20년 전 개통식을 회고했다. 2005년 10월 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개통식에선 통수(通水)식을 했다. 두만강, 압록강, 대동강,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물을 가져와 합치면서 청계천의 첫 물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화합과 수도 서울은 한반도의 중심이고 수도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대동강의 물을 가져올 때 힘들긴 했다”고 웃었다.
청계천은 2003년 7월 복원 공사를 시작해 3년 만에 공사를 마쳤다. 3교대로 밤낮없이 진행했다. 이 전 대통령은 “22만명의 상인과 1000명의 노점상이 처음에는 심하게 반대했지만, 나중에는 협조해줬다”며 “서울시 공무원도 정말 열심히 일했고, 무엇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협조해준 서울시민 덕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이 자동차 중심의 서울을 사람 중심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청계천 복원으로 고가도로를 뜯어내니 서울의 다른 고가도로도 허물 수 있게 됐고, 그 덕에 버스 노선을 조정하면서 도로 한가운데 버스전용차로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오세훈 시장이 청계천에 문화·예술을 입혀 책 읽는 청계천도 만들면서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세훈 시장도 화답했다. 오 시장은 “스무해 전,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이 서울의 운명을 바꿨다”며 “복개와 고가로 덮여 있던 도심에 막힌 물길을 트고, 바람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과 자연 중심으로, 채워 넣던 도시에서 비워내고 머무는 도시로, 서울의 철학을 완전히 바꿔 놓으셨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청계천 복원 이후 서울 도심 곳곳의 고가도로는 계속 철거됐고, 물길도 만들어지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은 청계천의 정신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며 “334㎞ 물길을 잇는 ‘지천 르네상스’로 청계천이 남긴 유산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