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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제미나이’ 탑재한 스마트홈 전략 공개…아마존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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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신형 에코 발표 하루 만에
    구글, 홈·네스트 신제품 공개
    ‘대화형 집’ 구현, 보안 기능 강화


    매일경제

    구글의 AI 스피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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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인공지능(AI) 비서 ‘제미나이’를 앞세운 스마트홈 전략을 공개했다. 아마존이 새 AI 기반 에코 기기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내놓은 맞불 성격의 행보다. 구글은 자체 하드웨어뿐 아니라 제3자 제조사와도 제미나이를 공유해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구글은 네스트(Nest) 카메라·도어벨 등 신제품과 함께 구글홈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새롭게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또 내년 봄에는 기능이 강화된 구글홈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월마트와 협력해 저가형 실내용 카메라와 도어벨도 선보인다.

    애니시 카투카라 구글 홈·네스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제미나이의 혁신을 보여줄 수 있는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되 제미나이의 경험을 특정 제조사나 가격대에만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며 “픽셀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생태계 관계처럼 스마트홈에서도 개방형 전략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은 기존 사용자들도 새로운 AI 기능을 쓸 수 있도록 성능 요건을 충족한 8억대 이상 기기의 제미나이에 순차 적용한다. 이는 새로운 기기를 강제로 구입하게 하기보다 이미 구축된 구글 기반 생태계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새로운 제미나이 기능은 단순 명령을 넘어 자연스러운 대화와 상황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예컨대 “벤 애플렉이 우주로 가는 영화에 나온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면 영화 ‘아마겟돈’의 주제가를 재생하고, 이어 가사 의미를 묻거나 유사한 곡 추천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상호작용 동화 만들기, 특정 인물이 출연한 팟캐스트 검색 등도 지원된다.

    생활 편의 기능도 강화됐다. “채식 파드타이 만들 거야”라고 말하면 인원 수를 묻고 자동으로 장보기 목록을 생성할 수 있다. “달걀 삶아줘”라고 하면 반숙·완숙 여부를 물어 맞춤형 타이머를 설정한다. 특정 방 이름을 기억하지 않아도 “요리 시작할 거니까 불 켜줘”라고 하면 주방 불을 켜주는 식이다.

    보안 카메라와 도어벨은 AI 인식 기능으로 불필요한 알림을 줄이고 중요한 장면만 요약해 전달한다. 사용자는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안전하게 하고 싶다”고 말하면 제미나이가 자동화된 보안 시나리오를 제안·설정해 준다.

    모든 기능은 개편된 구글홈 앱에서 통합 관리된다. 앱은 제미니를 통해 카메라 이벤트 요약, 하루 활동 정리, 영상 클립 검색 등을 제공하며 일부 기능은 구독 서비스 ‘구글홈 프리미엄’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이번 전략으로 아마존의 에코와 애플 홈팟이 주도해온 스마트홈 시장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카투카라 CPO는 “집이 실제로 보고, 듣고, 이해하며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는 경험을 이제 구현하기 시작했다”며 “작은 편리함을 통해 사람들이 진짜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구글홈 앱은 이날부터 순차 배포되며, 네스트 신제품과 월마트 기기는 곧 출시된다. 신형 구글홈 스피커는 내년 봄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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