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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 트럼프 가자지구 종전안 일부 수용…추가 협상 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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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질 석방 의사 표명·무장 해제·단계적 철수 등 답변 피해

    트럼프 “일요일까지 합의 없으면 전례 없는 지옥” 경고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전쟁 종식안 가운데 일부 조건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무장 해제 등 민감한 사안은 언급을 피하며 추가 협상 의사를 내비쳤다.

    이데일리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한 학교 운동장에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는 유엔난민구호사업기구(UNRWA)가 운영하는 임시 거주지로 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위한 천막이 설치됐다.(사진=AFP)


    하마스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조항으로 구성된 종전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오는 5일 저녁까지 수용 여부를 통보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응답이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아랍과 이슬람 국가, 국제 사회,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트럼프안에 담긴 교환 공식에 따라 모든 포로를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즉시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가자지구 행정을 팔레스타인 합의에 따른 무소속 전문가 기구에 넘길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에는 동의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가자지구 무장 해제 및 단계적 이스라엘군 철수 방안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철수만을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 고위 인사는 알자지라 방송에 “이스라엘의 점령이 끝나기 전까지는 무장 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안은 △즉각적 휴전 △하마스 억류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 교환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하마스 무장 해제 △국제기구 주도의 과도정부 수립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백악관과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성명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일요일 오후 6시(워싱턴DC 기준)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옥(all HELL)’이 하마스를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동의했다. 이번 마지막 기회가 무산되면 전례 없는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시티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 주민 100만 명에게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 유엔은 그러나 “가자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고 경고했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 담당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제안은 기회의 창을 열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에 시급한 구호를 제공하고 인질을 귀환시킬 기회”라고 밝혔다. 트럼프안에 따라 국제 중립 기구가 구호품을 관리하게 되며, 유엔은 17만t 규모의 구호품을 반입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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