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리와일딩 선언'
[신간] '리와일딩 선언' |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김산하의 '리와일딩 선언'은 한국 최초의 본격 리와일딩 안내서다. 기후 위기 시대, 야생을 되살려 생태계와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리와일딩(재야생화, Rewilding)은 최근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새로운 자연 보전 접근법으로, 자연 서식지에서 사라진 종의 도입(재도입)을 통해 생태계가 건강하게 복원하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자연이 제 갈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인간의 관리를 최소화한다는 개념이다.
야생은 어디로 갔을까. 한 세기 전만 해도 한반도 곳곳을 누비던 호랑이는 멸종했고, 습지는 개발 논리로 메워졌다. '리와일딩 선언'은 이런 상실 앞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묻는다.
저자는 "야생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우리 삶 속에 스며 있다"며, 사라진 자연을 되돌리고 공존을 위한 길을 제시한다. 이에 단순한 복원이 아닌 새로운 생태학적 세계관으로 설명한다.
대표적 사례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 영국 넵 캐슬 농장의 재야생 실험, 아르헨티나 이베라 습지 사례 등이 있다.
국내 현장도 소개된다. 철원의 농민들이 두루미와 논을 나누는 실험,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DMZ의 생태적 잠재력은 한국형 리와일딩 가능성을 보여준다. 생명다양성재단이 주도한 '야생 신탁' 프로젝트, '야생과 동물과 나' 행사 등도 이 흐름을 확장한다.
저자는 야생의 본질을 자유로 규정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처럼 "가장 살아 있는 것이 가장 야생적"이다.
저자는 국내 최초의 야생영장류학자로, 긴팔원숭이의 삶을 기록한 '비숲', 습지를 탐구한 '습지주의자 통해 생태적 상상력을 펼쳐 왔다.
△ 리와일딩 선언/ 김산하 지음/ 사이언스북스/ 2만 5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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